백악관 입성했던 유명 해커 '머지' 구글 합류

일반입력 :2013/04/16 10:50    수정: 2013/04/16 10:50

손경호 기자

미국 백악관에 입성했던 유명 해커 '머지(Mudge)'가 구글에 합류한다.

15일(현지시간) 씨넷은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는 정보보안전문가이자 해커인 피터 삿코(별명 머지)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긴다고 보도했다.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에 대한 보완대책의 하나로 그를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 삿코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에 사용되는 버퍼 오버플로 관련 보안취약점 전문가로 알려졌다.

1980년대 10대 해커로 명성을 날리던 삿코는 1990년대에는 해커그룹 'LOpht'를 이끌었다. 주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공개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그 뒤 2000년에는 백악관 주재 대책 회의에 초청 받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상원의원들 앞에서 DDoS 공격에 대해 논의 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에서 해킹을 시연하고 백악관 주재 대책회의에 초청되기도 하는 등 해커들 사이에 유명인사다. 그는 미국 국방부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니핑 방지 기술 역시 그가 처음 고안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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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2010년 DARPA에 합류해 '사이버 패스트 트랙'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사이버전에서 공격과 방어를 수행하는 화이트 해커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삿코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 무선사업부의 기술연구 부서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앞서 DARPA 출신인 레지나 듀건이 구글로 이직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삿코는 듀건의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아 DARPA에 합류하게 됐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