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올 초부터 강조해 온 시장선도를 위해 스마트TV 기술 차별화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 내 스마트TV SoC관련 전문 인력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스마트TV SoC 전략과 플랫폼 기획 분야 인재를 두 자리 수로 선발하며 연구개발 분야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TV 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마트TV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했고, SoC 개발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 평가다. LG전자는 이러한 견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HE본부 내 스마트TV 연구에만 두 자리 수의 전문 인력을 운용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HP로부터 인수한 웹OS를 스마트TV 분야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스마트TV 시장 경쟁 화두가 고속화면, 3D, 백라이트 방식 등과 같은 부품 기술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경쟁 무대가 옮겨오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초 자체 개발한 SoC 'L9'에 이어 지난해 말 신형 SoC 'H13'을 공개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LG전자 스마트TV SoC 전문 인력들은 스마트TV에서 요구되는 하드웨어는 물론 사용자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SoC 아키텍처 전략 수립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TV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롭게 운용될 수 있는 차별점을 고안하는 임무를 맡았다. 또한 플랫폼 기획 전문 인력들은 LG전자 스마트TV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TV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콘텐츠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TV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핵심 반도체인 SoC를 독자 개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특히 올해 선보인 ‘에볼루션 키트’를 비롯한 다양한 맞춤형 기능들은 삼성전자가 자체 SoC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내놓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일찍 자사 반도체 생산 개발 인력을 배치해 SoC 자체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전부터 반도체를 개발·생산해왔기 때문에 LG전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SoC 연구개발을 통한 삼성전자와의 플랫폼 차별화와 다양한 소프트웨어 탑재 등은 LG전자에게 중요한 경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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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SoC를 자체 개발하게 되면 향후 응용화 하기가 편리해 제품의 기능 향상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스마트TV에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SoC의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면서 “참신한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SoC가 먼저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올해 인력을 집중 투입해 TV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