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불 기금 카밤 "韓게임, 美시장 오라"

일반입력 :2013/04/10 13:21    수정: 2013/04/10 13:23

글로벌 게임사 카밤(Kabam)이 국내 게임사의 북미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5천만 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자체 펀드를 마련했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 게임사를 겨냥한 정책으로 국내 게임 개발사에 특히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카밤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초우는 “한국의 뛰어난 게임을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며 “5천만 달러 자본 투자 이외에도 국내 개발사를 특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게임사가 쉽사리 서구권 지역에서 수익모델을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지서 구축한 인지도와 업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케빈 초우 CEO는 “전세계 17만여 게임 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파편화된 마케팅, 현지 문화 이해 부족으로 인한 유료화 전략 실패, 빈약한 네트워크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개발사에겐 북미와 유럽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카밤이 대신하겠다는 것. 우선 회사 내 45명 가량으로 구성된 별도의 현지화 전문 인력들을 통해 13개 언어 지원, 100여개 이상의 국가권역 모바일 오픈마켓 출시를 약속했다.

기존 인기 카밤 게임 이용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크로스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홍보 채널 수단으로는 이미 관계를 갖추고 있는 페이스북, 구글, 야후, 애플 등과도 연계한다. 마케팅 투자 비용만 월 100만 달러 이상을 집행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5천만 달러의 기금은 지분 투자가 아니라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매출 수익 배분 형태로 간다. 소싱 대상 게임 장르로는 역할수행게임(RPG), 액션 등 기존 출시 카밤 게임처럼 미들코어 이상의 장르라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카밤은 개발사의 게임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 채널링 형태의 퍼블리싱이란 저도 덧붙였다.

케빈 초우 CEO는 “카밤과 협력하는 회사들은 이익이나 독립성을 희생하지 않고 서양 게임 문화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마케팅 투자는 상호간 비즈니스 목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카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회사로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에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페이스북과 야후 및 카밤닷컴 등을 통해 서비스 중인 웹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부분유료화 비즈니스 모델로 서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록한 성장률은 약 70%며, 월 1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타이틀을 7종 가량 갖추고 있다. 지난달 뉴욕서 삼성전자 갤럭시S4 발표에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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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워너브라더스, SK텔레콤, 인텔 등 유명 글로벌 IT 기업에 투자를 받은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3개 대륙에 걸쳐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한국과 가까운 지역으로는 중국 베이징에 개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국내 전담 조직 신설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재 김요한 전 그리코리아 디렉터 중심으로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 이 회사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스티브 스와지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카밤이 생각하는 주된 전략 국가로 현 단계에선 한국 내 사무실을 두는 것에 대해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