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샵N이 오픈마켓 업계에 진출한지 1주년이 지났다. 당초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등에 업은 거대 공룡의 등장에 오픈마켓 업계 우려가 컸지만, 마찰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비스 1년을 맞은 네이버 샵N은 오픈마켓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점유율이나 매출 규모면에서 기존 경쟁업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샵N의 진출은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실제로 소비자가 검색할 수 있는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판매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샵N이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지식쇼핑 노출과 추천 광고 자리를 채우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아직 적지만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네이버 측 역시 실적은 그리 밝지 않지만 당초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포털 파트너인 오픈마켓 시장을 잠식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샵N이 출범 초기 거센 비난 여론으로 인해 시장 진입 때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신 샵N은 또 다른 전략으로 지식쇼핑 서비스 강화를 통해 샵N의 유입도를 높이는데 힘써왔으며 실제로 이 영향이 일부 나타나기는 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네이버가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해 랭키닷컴이 발표한 ‘e커머스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 종합몰에서 지식쇼핑을 통해 방문한 이용자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매월 250만명이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쇼핑몰에 방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네이버 샵N 진출로 인한 업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네이버 지식쇼핑의 가격비교를 통해 쇼핑몰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생각했을 때 장기적으로 보면 샵N의 유입되는 수가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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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는 “최근 샵N이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지식쇼핑을 통한 소비자 유입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오픈마켓 역시 입점해있기 때문에 쉽게 기존 오픈마켓들의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를 아직까지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분명 네이버 영향력에 따라 샵N에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샵N의 출발 자체가 처음부터 중소 판매자들에게는 혜택을 주고 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면서 “때문에 샵N을 단순히 매출 기준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