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인텔 인사이드 세상 어느 곳이든…"

일반입력 :2013/04/08 11:41

인텔은 컴퓨터 CPU를 만드는 회사다. 개인이라면 PC의, 전산실 담당자라면 서버의 프로세서를 만든다. 책상, 데이터센터는 인텔 인사이드다. 그러나 인텔 인사이드의 미래는 더 광대하다. 어느 곳이든 인텔이 자리잡은 세상이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인텔의 미래 엔터프라이즈 시장 전략을 밝혔다.

이희성 사장은 “인텔은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맨 뒤의 데이터센터, 통신사 백본, 액세스망, 개인 단말기 등을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라며 “클라우드는 이미 인텔의 세상이며, 통신사 기지국과 사용자기기를 거쳐 이제 백본망까지 인텔 아키텍처로 구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와 그를 실어 나르는 통신의 우산 속에 살고 있다. 개인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클라우드에 저장된 정보를 접한다. 인텔은 그 요소요소마다 자리잡았다.

인텔이 기업 시장에서 자리잡아간 순서로 보면, 데이터센터 내 서버가 먼저다. 인텔은 사실상 x86의 표준으로 자리잡았고, 세계 95%의 서버용 x86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세계 어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든 인텔인사이드다. 기업의 업무용 PC와 노트북도 대부분 인텔이다.

다음 인텔의 영역은 통신사 액세스 네트워크였다. 2년전부터 통신사들은 이동통신기지국을 데이터와 라디오를 별도로 구분하는 형태로 구조를 변경했다. 이 사장은 “KT의 CCC, SK텔레콤의 CRAN 등의 모습이다”라며 “이제 통신사 LTE 기지국의 데이터 부분은 중앙집중화된 서버가 맡고 있다. 기지국도 인텔의 범용 프로세서가 자리잡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백본과 액세스, 클라이언트를 인텔로 채우는데 성공한 상태에서 또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네트워킹 영역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란 트렌드다. 이제 통신사의 백본 역시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벗어나 중앙집중화된 제어기가 모든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SDN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네트워크 장비의 데이터 플레인가 컨트롤 플레인을 따로 떼어내고, 컨트롤 플레인을 범용 서버에 SW 형태로 구성하는 게 SDN의 기본 모습이다”라며 “이 컨트롤 플레인 역시 인텔 x86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외 통신사들은 전체 백본망에 SDN을 도입할 준비를 진행중이다. 인텔은 그를 통해 전세계 어디에든 자리잡게 된다. 사실상 인텔이 현대인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셈이다.

인텔은 이뿐 아니라 현대 사회 디지털 기기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도시의 디지털 사이니지 역시 인텔의 미래 텃밭이다. 인텔의 칩셋 원격제어기능인 vPRO를 이용해 전국 디지털사이니지를 쉽게 관리·운영하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돕고 있다. 자동차의 온갖 시스템 역시 인텔의 미래 텃밭이다. 전세계 자동차를 제어하는 각종 장치를 인텔 임베디드 칩셋이 주관한다. 현재 현대, 기아뿐 아니라 BMW, 벤츠 등의 커넥티드카에 인텔의 칩셋이 사용된다. 여기에 자동차 제어시스템에 대한 진화도 약속한다.

이 사장은 “여기에 맥아피, 윈드리버, 하복 등 인텔의 각종 SW는 세계 5~6위권이며, 인텔은 리눅스, 하둡 등 오픈소스 진영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라며 “인텔은 각 산업별로 기업을 찾아가 향후 시장의 트렌드를 설명하고, 미래 시장에 대비한 기업의 IT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의 선택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상에 자리잡는 과정이 쉬웠던 건 아니다. 당연히 인텔도 막강한 경쟁자들을 상대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일단 서버 시장의 x86프로세서만 해도 기존 RISC 계열 칩셋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했다. SDN이란 새 변수가 있지만, FPGA가 버티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돌파하는 건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 사장은 “향후엔 표준과 범용이 이길 수밖에 없다”라며 “비용절감이란 큰 바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닉스 환경도 결국 더 범용 시스템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고, 경제논리 속에서 네트워크 환경의 전용 칩셋도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 인텔이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자를 이겨왔던 비결을 개방성에서 찾았다.

그는 “네트워크 패브릭, 인터페이스카드 등 데이터센터 모든 포트폴리오의 전체 아키텍처를 주도한다”라며 “동시에 구글같은 기업이 인텔에게 문의하면, 우리는 각 특성에 따라 디자인을 바꾸며, 오픈데이터센터얼라이언스(ODA)를 통해 통신사와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인텔의 비전을 공유하고, 또 그들의 의견을 듣고, 오픈스택,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W3C 등 각종 표준화 기구에 적극 참여해 표준화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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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 산업의 주요 기업, 사업자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것이 인텔 아키텍처가 널리 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인텔코리아가 한국사회에 기여하는 건 무엇이 있을까. 이희성 사장은 “데이터센터 운영온도 상승으로 냉방용 에너지절감을 유도하는 사업과, 칩셋 제조 시 사용되는 화학용품과 수자원의 엄정한 관리 등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