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게임빌의 모바일 개발 자회사?

일반입력 :2013/04/02 11:50    수정: 2013/04/02 17:17

게임빌은 1일 모바일 게임 전문 자회사 게임빌엔(GAMEVIL&)을 설립했다. 송재준 부사장이 대표직을 맡고, 현재 3D RPG를 개발 중인 한 팀이 합류한 상황이다. 본사 게임빌과 별도로 팀 고유의 개성을 살린 독립 스튜디오로 운영될 예정으로 외부 개발팀 모집이 한창이다.

회사 측은 그간 축적한 내부 개발력을 적극 강화하는 전략에 머물지 않고 외부의 다양하고 우수한 개발 인재, 소규모 스튜디오들과 협력하며 각각의 개성 있고 창의적 문화를 유지하면서 자율적인 개발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관련 업계나 여러 개발자들의 시선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미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면서 별도 개발 자회사를 두는 시도가 기존 개발 인력에 대한 회사의 시각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선 넥슨, 한게임 등이 스마트폰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를 두는 것과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여러 소규모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게임 개발자의 개발 싸이클과 문화가 모바일 게임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별도 조직으로 두는 것이라 게임빌엔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적으로 자체 개발 게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굳이 사내 개발팀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회사를 세웠다는 것이 모바일 게임 전문 회사에 속해있던 기존 개발자들의 입지를 깎아내린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계획으로 보는 입장도 다수 존재한다. 프로젝트 단위로 구성되는 모바일 게임 개발팀은 게임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경쟁이 심화된 상황 속에서 야심작, 자체 기대작이라 하더라도 흥행의 보장은 없다.

이에 자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회사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부각된다. 예컨대 자회사와 달리 게임빌 본사 내부 개발팀의 부진이라면 회사 역량에 더 크게 흠으로 작용할 것이란 뜻이다.

또 본사 인원수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개발 게임을 늘려 영업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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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자회사 게임빌엔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느냐에 이 같은 여러 의견이 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본사 내부 개발팀과 어떤 차이를 보이느냐도 관심이 집중된다.

게임빌 측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 환경에서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