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업체인 하복(Havok)이 모바일 게임을 무료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신형 3D 게임 엔진 ‘프로젝트 아나키’를 iOS 및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자들에게 별도의 이용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열악한 투자 환경 속의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이 반길 소식이다. 무료지만 기존 하복 기술을 대거 탑재, 고사양 게임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하복 프로젝트 아나키(Project Anarchy) 설명회에서 이주한 하복코리아 지사장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추후 업데이트 및 커뮤니티 지원 등을 포함해 모바일 게임 개발 조건에서 프로젝트 아니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아나키는 이 회사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공개한 신형 게임 개발 엔진이다. 하복 피직스(Physics), AI, 애니메이션, 비해이비어, 비전 등 기존 하복 기술 가운데 5가지를 한데 모은 것이다.
‘헤일로’, ‘언차티드’, ‘어쌔신크리드’와 모바일 게임 ‘모던 컴뱃’에 들어간 기술에 각종 게임 내 캐릭터의 길 찾기 기술, 실사와 유사한 애니메이션 구현, 대규모 협업 개발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성공적인 레퍼런스도 포함된 기존 기술을 통합한 신형 엔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주한 지사장은 “iOS,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앱으로 제작될 경우에는 완전 무료이며 PC나 콘솔 등 다른 플랫폼으로 추가 제작할 경우에만 유료”라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사가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초기에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즉 게임 엔진 무료 배포는 개발자 위주의 회사 문화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게임 엔진 활용에 대한 무료 교육도 제공한다. 기술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트레이닝 세션을 자주 가져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 환경에서도 추가 코드 변경 지원과 같은 사후관리 정도만 유료 서비스에 속한다. 주어진 틀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앱만 제작할 경우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
이러한 결정 속에 모회사 인텔의 지원이 있다. 이 지사장은 “인텔은 하드웨어 회사로 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회사고 그 내부에서 하복은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향후 IT 환경이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복이 맡았을 뿐이라는 것.
배포 방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클릭만 하면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신청만 가능한 상태며 올 여름 이전에 정식으로 내놓는다.
무료 배포 및 교육 지원 외에도 C++ 언어 및 LUA 스크립트를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점과 샘플과 튜토리얼 제공 등을 포함한 부분 등이 또 다른 프로젝트 아나키의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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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서는 하복 기술을 통해 온라인 게임을 미리 선보인 회사는 예외적으로 모바일로 제작할 때 모바일 버전에 한해 무료다. 이에 일부 회사들이 이미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이 지사장은 귀띔했다. 또 상당수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머잖아 프로젝트 아나키를 통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한 지사장은 “모바일 게임 개발은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일단 결과물이 출시된 다음 다른 플랫폼으로 게임을 선보일 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옳다”며 “멀티 플랫폼 이전 단계에선 개발툴을 무료로 제공해 개발자와 상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