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개발된 스마트폰 카드배틀게임(TCG)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본을 비롯한 외산 게임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게임 개발력의 승부수에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주에만 팜플의 ‘데빌메이커’와 넥슨의 ‘마비노기걸즈’가 잇따라 국내 모바일 오픈마켓에 출시됐다. 게임빌과 컴투스도 각각 2분기 TCG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데빌메이커: 도쿄’는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팜플이 처음 내놓은 게임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이 게임은 팜플의 처녀작이기도 하다.
개발사 엔크루가 일찍이 국내서도 카드배틀게임 인기 흥행을 예감하고 개발에 착수했으며, 팜플 역시 첫 번째 게임으로 점찍었다. 이 같은 준비는 출시 이후에도 시장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데빌메이커는 이날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는 출시 4일만의 기록으로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연동된 게임 가운데 출시 첫날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기존 TCG 기본 요소에 더불어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더했다. 회사 측은 ‘명품 트레이딩 카드 RPG’로 내세우며 유명 성우 서유리 씨의 캐릭터 음성 녹음과 화보 출시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넥슨이 28일 국내 출시한 ‘마비노기 걸즈’는 넥슨 인기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TCG다. 앞서 지난 1월 일본서 DeNA의 ‘모바게’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이 게임은 넥슨의 국내 개발조직이 한국의 게임 환경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원작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고유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게임 속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직업, 능력에 맞춰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250여 종의 카드를 조합하고 연합군을 결성하거나 캐릭터 간 전략 배틀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서는 기존 온라인 게임의 인기에 따라 친숙도가 높은 캐릭터를 통해 이질감을 덜어낸 부분이 강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 게임은 각각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넥슨 플레이 등 소셜 요소도 강화됐다. 국내 시장에 앞서 출시된 외산 TCG와 비교해 소셜 플랫폼을 내세운 이용자 추가 확대도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양사 모두 사전 등록 이벤트에서도 3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주 신규 출시된 2종 이후에도 각 개발사들이 국내 정서에 부합하는 카드배틀게임을 연이어 내놓는다. 우선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과 컴투스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2분기에 신작 각 2종 이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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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도 기존 게임 IP를 활용한 카드게임을 한창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TCG를 출시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개발력이라면 일본의 피처폰 시절 원버튼 방식에서 발전한 카드배틀게임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며 “국산 게임과 외산 게임의 경쟁을 넘어서 국내 게임의 경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