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9일 올해 유휴케이블 매각계획을 내놨다. 올해 매각 예정 물량은 총 1만5천톤이다. 이는 지난해 50% 수준인 약 850억원 규모다.
KT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케이블 공개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협력사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해 동반성장 강화 차원에서 올해 매각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케이블 가격 변동에 따른 정산제도 도입이다. 구리는 국제 경기상황에 따른 가격 변동이 매우 심한 품목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유휴케이블을 매입한 후 외피 등을 처리하는 기간(평균 4주) 동안 구리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상당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KT는 매각시점을 기준으로 4주 후의 구리가격으로 차액분을 정산(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리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에는 정산을 실시하지 않고 협력사의 추가적인 이익을 보장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4주 간 최대 6% 이상의 가격변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올해 매각물량이 전년대비 50% 수준으로 축소됨에 따라 매각 대상 협력사의 수도 12개에서 3~6개로 축소키로 했다. 아울러 유휴케이블의 운반 및 처리과정 등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강화했다.
세 번째로 기존 보훈단체 이외 정부가 인정하는 신규 보훈단체 또는 사회봉사단체 등 기타 공익단체도 처리능력이 있다면 공개매각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해는 기존 보훈단체에게 일정 물량만 제한적으로 매각하였을 뿐 기타 공익단체는 사실상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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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광케이블 대체 및 전화국 시설 최적화에 따라 발생하는 케이블을 향후 4~5년 간 계속 유사한 규모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유용한 자원인 구리를 경제적으로 재발굴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지난해 유휴케이블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모두 올(All)-IP 네트워크로의 혁신을 위해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상표 KT 구매전략실 상무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협력사의 물건을 구입할 때 뿐 아니라 협력사에 우리 물건을 매각할 때도 적용되어야 하는 원칙”이라며 “KT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