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대박’을 노린 국내 신작 게임들의 대륙 진출 소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에 직접 진출할 수 없는 만큼 현지 파트너사들과 전략적으로 손잡고 또 하나의 한류 주역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퍼블리셔 선정을 마친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블소) ▲길드워2 ▲아키에이지 ▲테라 ▲크리티카 등이다. 이 게임들은 대부분 올해 또는 내년 중국 게임 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블소와 길드워2의 중국 론칭 소식을 공식 밝혔다. 그 동안 2~3분기 중국에서 블소가 출시되며, 하반기 경 길드워2가 오픈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중국 상용화 서비스까지 올해 한다는 계획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블소의 중국 서비스를 현지 인터넷 및 게임 최대 업체인 텐센트와 계약을 맺으면서 게임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텐센트는 그 동안 국내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네오플) 등을 중국에서 크게 히트 시키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으며, 작년 여름에는 ‘기어스오브워’ 개발 스튜디오를 가진 에픽게임스 지분 40% 가량을 사들이는 등 몸집을 부풀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회사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중국 콩종(Kongzhong)사와 길드워2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택진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 게임 역시 올해 중 상용화 서비스될 예정이다. 길드워2는 미국와 유럽에 출시돼 큰 관심을 모은 게임으로, 최근에도 미국 온라인 게임 순위 2위를 차지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콩종사는 중국에서 워게이밍넷의 ‘월드오브탱크’를 서비스 하는 회사로, 이 게임은 중국에서 3월15일 현재 ‘QQ댄스’와 ‘드래곤네스트’에 이어 중국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다.
엔씨소프트는 블소와 길드워2를 올해 중국에 출시함으로써 지난해 실적 때부터 탄력을 받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블소의 경우는 중국에서 올해 출시될 게임 중 가장 기대되는 게임 1위로 꼽혔을 만큼 기대와 인지도가 높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엑스엘게임즈도 텐센트와 손을 잡고 아키에이지를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올 1월 국내에 출시된 아키에이지는 높은 완성도와 풍부한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개성과 자유도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빠르면 올 여름 시즌 중 게임온을 통해 일본에서 아키에이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아키에이지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중국에서도 흥행성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홀스튜디오도 최근 테라의 중국 진출 소식을 전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쿤룬(현지명 카렌스)과 테라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올해 중, 늦어도 다음 해에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쿤룬은 2008년 설립 후 4년 만에 중국 게임업체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신흥 게임사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클라이언트와 모바일 게임 사업을 추진했으며, 올해 모바일 게임 '풍운삼국'과 ‘암드히어로즈’ 등을 국내에 출시했다.
또 이 회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7개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고 세계 100여개 국가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 측은 중국 메이저 게임사가 아닌 쿤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텐센트와 같은 회사들은 신작들이 밀려 있고 아무래도 하나의 게임에 집중하기 어렵다”면서 “쿤룬이 클라이언트 방식의 온라인 경험은 적지만 테라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퍼블리셔였다”고 밝혔다.
끝으로 중국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은 올엠이 개발한 크리티카다. 액션RPG인 이 작품은 지난 달 말 국내에 출시돼 던전앤파이터 인기를 뛰어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화려한 그래픽과 타격감, 쉬운 레벨업과 조작으로 액션 게임을 즐겨하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올엠 역시 크리티카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와 계약했다. 개발사 측은 국내 서비스 반응도 좋고, 중국 현지 퍼블리셔가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제 현지화를 위해 팀을 꾸리고 작업에 본격 들어간 만큼 탄력 받은 국내 서비스에 이어 일본, 그리고 중국까지 해외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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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카 일본 서비스는 아키에이지와 마찬가지로 게임온과 계약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인구가 가장 많은 블루오션,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대작 게임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면서 “어떤 작품이 제2의 미르의 전설, 또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