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마트브랜치, IT서비스-통신사 격돌

일반입력 :2013/03/20 09:07    수정: 2013/03/20 11:21

송주영 기자

금융권 스마트브랜치 시장이 혼전양상이다. IT서비스 업체에 이어 통신사가 뛰어들었다. LG CNS, SK C&C, SK텔레콤, KT, 노틸러스효성까지 스마트브랜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브랜치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고, 올해 은행권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지점 확대에도 소극적이다. 서비스 차별화,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시장 활성화는 아직이라는 전망이지만 시장 선점을 계획하는 업체들은 구축사례부터 우선 확보하자며 덤벼들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브랜치 시장은 IT서비스 업체의 진입 이후 지난해 말부터 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IT서비스 업체가 모두 신사업을 둘러싸고 스마트브랜치 구축사업에 나섰다”며 “향후 해외시장까지 보고 있는 업체들의 경쟁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가격조건 등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브랜치는 IT시스템을 활용한 셀프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과는 다른 개념의 지점이다. 기존 은행 지점과 달리 IT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화상회의시스템, 스마트월, 미디어월, 스마트 거래 시스템 등을 갖췄다.

처리할 수 있는 금융거래도 입출금, 예적금 업무 등 창구에서 거래할 수 있는 대부분을 포함해 새로운 은행 서비스로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대형 IT서비스·통신사 신사업 관심

금융권 스마트브랜치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IT서비스 업체 중 LG CNS, SK C&C, 통신사로는 SK텔레콤, KT 등이다. 자동화기기 업체인 노틸러스효성도 SK텔레콤과 손잡거나 혹은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들 업체는 1~2건 정도의 구축사례를 확보하고 향후 확대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까지 업체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먼저 시장에 뛰어든 IT서비스 업체의 구축사례가 약간 더 많다. LG CNS가 KB국민은행, SC은행(장비공급), SK C&C가 우리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KT는 IBK기업은행, SKT는 외환은행을 각각 구축사례로 확보하며 초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신한은행은 스마트브랜치 사업을 수행했다.

IT업체들에게 스마트브랜치 시장은 매력적이다. IT시스템을 활용한 신개념 시장인데다가 신사업으로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확산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가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 통신산업 모두 신사업 발굴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금융권의 변화는 입맛에 맞아 덜어졌다.

IT서비스 업계는 규제가 강화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통신업계 역시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스마트브랜치는 화상회의 등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신사도 금융, 통신의 융복합 시스템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덩치가 더 큰 통신업체의 경우 스마트브랜치는 시범사업 성격의 의미를 갖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를 주력사업으로까지 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확산 가능성도 있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초기…지점 확대는 더뎌

IT서비스, 통신업계가 모두 신사업으로 스마트브랜치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서비스 차별화,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해 확산까지는 향후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점포를 찾는 이용자 수도 많지 않다. A은행 스마트브랜치 담당 직원은 “개점 이후 3개월 이상이 됐지만 아직까지 이용자는 많지 않다”며 “기존 점포와 다른 방식에 생소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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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걸음마 단계여서 아직까지 통신사와 IT서비스 업계가 크게 부딪힌 사례는 없다. 하지만 은행권도 차차 스마트브랜치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중장기로는 융합 추세 속에 ICT 업계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IT서비스, 통신업계는 모두 우위를 강조한다. IT서비스 업계는 그동안 은행권 계정계 등 금융 기간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통신업계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과 함께 사업 일부인 금융 현업 경험을 내세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