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퀄컴이 일본 샤프에 대한 추가 출자를 보류했다.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던 샤프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6월 말까지 투자를 미룬 뒤 샤프의 개발 상황을 지켜 볼 계획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퀄컴을 인수처로 하는 두 번째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미뤄졌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하면서 샤프는 퀄컴으로부터 100억엔(한화 약 1천167억엔)의 출자를 받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27일 1차로 약 50억엔의 납입이 이뤄졌으며 나머지 50억엔에 대한 출자가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었다.
추가 투자 연기의 이유는 퀄컴이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확보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전력 소비량이 적은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 디스플레이 기술 공동 개발과 3월 하반기 영업 흑자 실현을 납입 조건으로 내걸었다.
샤프에 따르면 실적과 재무적인 조건은 달성했으며 3개월 이내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는 오는 6월 30일까지 협의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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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샤프는 지난해 3월 대만 혼하이로부터 669억엔 규모(지분의 9.9%)의 출자를 받기로 했지만 이달 말 마감 기한을 앞두고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샤프는 이달 안으로 삼성전자로부터 104억엔을 출자를 받기로 합의했지만 재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약 1천억엔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9월까지 약 2천억엔의 신주예약권부사채(CB) 상환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