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안드로이드 시장 법칙 바꿨다

일반입력 :2013/03/18 17:26    수정: 2013/03/19 11:34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4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게임의 법칙을 바꿨다. 안드로이드 시장에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하드웨어 사양에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만큼 소프트웨어의 작은 차이도 눈치 보지 말고 적극 알려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씨넷은 삼성전자 갤럭시S4 발표와 함께 안드로이드 시장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작은 차이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갤럭시S4가 출시된 후 시장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혁신이 없다는 점에 대한 실망과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는 전략의 변화다. 갤럭시S4의 혁신 여부를 떠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넘볼 수 없는 강자다. 선도업체의 전략 따라잡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S4 HW보다 SW 변화 택했다

갤럭시S4는 외형에서는 혁신이 없었다. 디자인이 갤럭시S3와 유사하다. 하드웨어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옥타코어라고는 하지만 빅리틀을 적용했기 때문에 쿼드코어처럼 4개의 코어가 작동하는 구조다. 갤럭시S4 모델에 따라서는 퀄컴 쿼드코어가 적용된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4 이후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쏟아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로의 중심 이동 내용을 담았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는 디자인 측면에서 갤럭시S3의 외관을 이어받았고 하드웨어 스펙은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갤럭시S3의 혁신 강도가 다소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드웨어의 혁신보다는 인터페이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갤럭시S4는 갤럭시S3에서 보여줬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개선을 넘어 혁신을 시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스마트 스크롤, S보이스 드라이브, 에어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5월 출시된 갤럭시S3가 하드웨어 혁신보다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다”며 “이같은 기조를 갤럭시S4에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제품으로 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최신작 S4는 하드웨어, 디자인 측면의 변화가 적었다. 이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폰의 전략변화를 설명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년전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에 확산되던 시점의 관련업체들의 전략은 하드웨어 사양에 맞춰졌다. 누가 더 얇은 제품을 내놓는가, 코어가 몇 개 적용된 AP를 사용했느냐도 경쟁 요소였다. 지난해까지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은 최초의 듀얼코어, 최초의 쿼드코어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옥타코어라며 AP의 발전을 명시하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 등의 수식어는 빠졌다. 그만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변화에 힘을 뒀다는 평가다.

관심이 커졌을 때 마케팅하라

씨넷은 갤럭시S4가 안드로이드 시장에 던지는 시사점을 분석했다. 하드웨어에서의 경쟁이 퇴색했다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과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갤럭시S4가 나오던 날 세상의 관심은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쏠렸다. 호평이거나 악평이거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갤럭시S4의 제품 정보에 한번쯤은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 소비자가 갤럭시S4를 구매할 수 있기까지는 1개월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마케팅의 승리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안다는 분석이 덧붙었다. HTC는 마케팅 비용에 보수적인 편이다. HTC 원이 출시됐을 때 전략은 소셜미디어에 초점이 맞춰졌다. 소셜미디어에서의 사용 뿐만 아니라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여러가지 형태의 광고가 필요하는 지적이다.

LG전자의 갤럭시S4 출시에 맞춘 광고 전략은 합격점을 받았다. LG전자는 갤럭시S4 언팩 행사가 있었던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했다.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을 때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하는가를 보여준 사례로 박수를 받을만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애플과 소송전을 벌였던 것도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한다. 애플은 수년 동안 삼성전자를 공격했고 스마트폰 시장 최대 업체는 삼성전자 차지가 됐다.

■작은 차이를 구현하고 알려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라면 소비자의 평균 눈높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었다.

LG전자 옵티머스G프로, HTC 원, 소니 엑스페리아Z 등은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반면 구매자들은 이들 제품의 차이를 잘 모른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서 1위 업체와의 차별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기능의 차별점이 있다면 그때부터는 전쟁도 할만하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세대를 이끌어간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갤럭시 시리즈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효율적으로 안드로이드 시장을 이끌어 나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사용자의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4 하드웨어 사양도 발표했지만 사용자 경험을 더욱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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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혁신은 점점 어려워진다. 안드로이드가 표준화되면서 독자적인 기능 구현이 힘들어졌다. 약간의 변화가 차이를 만든다. 삼성전자 갤럭시S3에 들어간 터치위즈가 포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차이를 만들어낸 사례다. 스마트 스크롤, S보이스 드라이브, 에어뷰 등도 변화의 사례다.

최근 LG전자는 눈동자를 인식하는 기능을 집어넣었다. 대대적인 혁신보다는 작은 차이를 적극 알리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