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완성' 달달한 스마트폰 고백 비법은?

일반입력 :2013/03/13 15:07    수정: 2013/03/13 16:06

남혜현 기자

사랑하는 사람에 말로 고백할 수 없어 스케치북에 마음을 적었던 남자. 이른바 '스케치북 프로포즈'로 여심을 흔들었던 영화 '러브 액추얼리'가 개봉한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대가 달라졌고 유행이 흘렀다.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도 물론 달라졌다. 10년 전과 같은 것은, 화이트데이를 이용해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남녀들의 마음이다.

2013년은 스마트폰의 시대. 스케치북 대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색다른 고백을 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앱을 이용하면 러브 액추얼리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영화같은 프로포즈도 가능하다.

■애플 아이무비, 당신이 영화 주인공

애플 '아이무비'는 '매뉴얼'이 핵심이다. 동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신선한 재료, 사랑하는 이를 미리 찍어놓은 사진이나 동영상만 사전에 확보하면 된다. 나머지는 그저 아이무비가 시키는 대로 '클릭·선택·멘트 넣기'의 반복이다.

첫 선택은 '프로젝트'와 '예고편' 중 하나의 메뉴를 고르는 것이다. 복잡한게 싫다면, '새로운 예고편'을 택하는 게 낫다. 예고편은 장르별로 12개 테마가 지원된다. 공포, 모험활극, 발리우드, 복고풍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화이트데이인 만큼 '로맨스'를 추천한다.

이후 영상 제작은 정말 '클릭, 사진과 멘트 넣기'의 연속이다. 미리 찍어놓은 녹화 화면이 있다면 좋겠지만, 사진으로도 충분하다. 지정된 시간동안 사진이 줌인/줌아웃 되면서 영화 예고편 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영화 제목도, 부제도, 감독도, 스튜디오 이름도 모두 각자 창의적으로 지어내면 된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상대가 주인공이 된 이 작은 영화 한 편은, 그 어떤 거장의 작품보다 감동을 줄 수 있다.

자막이 들어갈 곳도 미리 정해져 있다. 영상에 적절한 문구만 스스로 생각해내면 된다. 각 테마별로 애플이 제작한 음향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다시 말해, 영상 제작자가 고민할 것은 사진 확보와 문구 창작 뿐이라는 것.

이렇게 만든 영상을 둘만 보기 아깝다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할 수 있다. 친구들에 알리는 공개 고백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갤럭시 카메라, 손 안의 스튜디오

갤럭시 카메라는 동영상 편집 도구인 '비디오 에디터'를 기본 내장했다. 아이무비가 4.99달러 유료 앱이라는 부분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다.

비디오 에디터도 동영상 만들기를 누른 후, 화면에 나오는 지시문을 따라 사진이나 영상 파일을 추가하면 쉽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함께 기본 탑재된 포토 위저드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새롭게 변한 사진을 비디오로 불러와 동영상에 녹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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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과 화면이 바뀌는 순간엔 전환 효과를 넣을 수 있다. 단순히 사진만 흐르는 것에 비해 보는 재미를 살려준다. 파일을 모두 추가한 후 메뉴에서 '자동 편집'을 선택하면 모든 파일이 일괄 편집되는 것도 편리한 부분이다. 단, 이 경우 파일별로 편집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택할 수 있는 테마가 아이무비의 절반인 6개에 머무른다는 점, 별도로 자막을 넣을 수 없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카메라에서 무료로 동영상을 제작, SNS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추천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