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가 남성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천만 인구가 스마트폰 쓰는 시대, 적잖은 여성들이 새로운 IT기기에 열광한다.
최근 디자인과 편의성이 결합한 IT 기기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IT기기 구매욕도 커지는 추세다. 가령 스마트폰은 손글씨로 정성스레 써내려가던 다이어리를 대체했다. 알록달록 예쁜 케이스로 감싼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가방에서 책 대신 다용도 태블릿을 꺼내 인터넷을 검색하고 콘텐츠를 읽는다. 생활패턴이 바뀌니 관심도 커지는 것이 당연지사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본지가 우리나라 25세에서 35세 사이의 100명의 미혼 여성에게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56명이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가장 받고 싶은 IT 기기로 꼽았다. 한동안 인기 였던 MP3플레이어, PMP, 전자사전 등은 단 한명도 대답하지 않았다. 바뀐 IT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인기 최고 ‘태블릿’ 업무·휴대용으로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새 아이패드'가 차지했다. 미혼 여성 100명 중 40명이 태블릿을, 그 중 절반이 넘는 25명이 '아이패드'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해외서도 화이트데이 이후,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최소 4월이 지난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라리 '다행스러운' 반응이다.
아이패드를 갖고 싶은 이유도 다양했다. 노트북보다 가벼우면서 인터넷이나 문서 작성 등 웬만한 작업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봤다. 휴대하고 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디자인이 예쁘다는 것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가지고 다니는 '유행'이기 때문에 갖고 싶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서울에 사는 정재희㉝ 씨는 노트북이나 PC는 대부분 모두 갖고 있지만 아이패드는 고가이기도 하고 선듯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트렌드인 '잇(it) 아이템'이라 갖고 싶은 제품이라고 답했다.

10.1인치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도 인기 제품이었다. 10명은 갤럭시탭 혹은 갤럭시노트를 갖고 싶다고 대답했는데, 역시 편의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갤럭시노트의 경우 펜글씨를 이용, 쉽게 메모할 수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TV 광고가 많이 나와 소비자들에 잘 인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약정 끝났다! 스마트폰 바꾸자”
스마트폰이 국내 본격 도입된지 2년이 지났다. 이는 새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약정'에서 해방됐다는 뜻이다.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폰이 받고 싶은 IT 기기로 꼽힌데는 이같은 이유가 있다. 100명 중 16명은 스마트폰을 받고 싶어했다. 구체적인 모델명이 언급된 제품으론 삼성 갤럭시노트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애플 아이폰5 등이 있다.
아이폰3GS를 쓰던 여성들의 경우 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서울 거주 정윤지(가명·29) 씨는 지금 쓰고 있는 3GS 폰에 새 운영체제인 iOS5를 깔았더니 속도가 느려졌다며 약정도 끝났고, 아이폰5나 새 스마트폰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스마트폰의 경우 보통 이동통신사에 가입, 약정을 맺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선물용으로는 부적합하지 않냐는 현실적인 의견도 있었다.
■새털처럼 가벼운 노트북도 '인기'
새털처럼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답은 주로 노트북을 들고 직장에 출퇴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나왔다. 총 20명의 여성들이 받고 싶은 IT 기기로 노트북을 꼽았다.
최근 언론에 많이 오르내린 '울트라북'도 관심사였다. 기존 노트북보다 가벼운데다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는 홍보가 제대로 된 셈이다.
직장인 계수정㉛ 씨는 울트라북은 영화보기와 인터넷을 하기 좋고 업무처리를 위한 성능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맥북에어도 소수 의견으로 나왔다. 예쁜 디자인에, 아이폰과 쉽게 동기화 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카메라·게임기·오디오·건강기기도 '관심'
디지털 카메라를 받고 싶다는 의견도 10명 안팎으로 나왔다. 특히 '셀카 찍기'에 유용하다고 광고된 삼성 디카를 갖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건강을 생각해 나온 답변 중에는 녹즙기 브랜드 '휴롬'도 있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 외에 주방 가전도 IT 기기 범주 안에 포함해 나온 의견이다.
관련기사
- 샌디스크, 화이트데이 한정판 USB 출시2012.03.13
- LG유플러스, 화이트데이 이벤트 진행2012.03.13
- 화이트데이가 진짜 대목인 까닭은?2012.03.13
- KT, 화이트데이 맞아 문자카드·게임 이벤트2012.03.13
몸을 움직이며 게임할 수 있는 동작인식 콘솔도 3표를 얻었다. 최근 플레이스테이션3나 엑스박스(Xbox) 등 게임기가 인기를 끌면서 콘솔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 까닭이다.
이 외에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끼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킹 오디오나 패셔너블한 이어폰, 헤드폰 등도 갖고 싶은 IT 기기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