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10곳 중 8곳은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엔진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불통 상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와 구글코리아는 국내 대학교 100곳과 학술·연구기관 100곳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 접근성 현황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 200곳 중 78.5%에 달하는 157곳(대학 89곳, 기관 68곳)이 ▲robots.txt 차단 ▲noindex 태그사용으로 차단 ▲이미지·플래시·액티브X 사용으로 주요 콘텐츠 차단 ▲사용자 에이전트(User-agent) 기반으로 차단 ▲인터넷주소(URL) 비공개 등 주요 5개 차단 방식 중 1개 이상을 활용해 검색엔진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었다.
이처럼 검색엔진의 접근을 차단하면 사용자들이 일일이 해당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지 않는 한 국내 주요 포털과 구글을 통해 정보 검색이 아예 불가능하다. 특히 일부 대학은 구글과 같은 해외 검색엔진의 접근만 차단해 우리나라 유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해외서 관련 정보를 검색으로 찾기 어렵게 만들었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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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일본, 중국의 주요 100개 대학 중 검색엔진의 접근을 완전 차단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 구글코리아측 설명이다.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기창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훌륭한 교육, 연구 콘텐츠를 보유하고 게시까지 해두면서도 정작 검색되지는 못하게 하는 것은 납득이 안가는 처사”라며 “이는 그릇된 보안 지식 때문으로 보이는데 공공에게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들이 정보 불통 현상 자초하고 있다는 것은 막대한 사회적,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