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는 40%가 떨어지고,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지난 7일(현지시각) 영향력 있는 애플 전문가 존 그루버가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애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애플의 경쟁 상대로 안드로이드OS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결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도 결코 애플에게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방송에서 그는 단순한 성장률 감소가 아닌 애플이 직면한 진짜 문제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그는 “거의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애플이 가진 단순하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재능있는 직원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많은 수의 직원들이 여전히 애플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직원들의 이탈은 더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것이 애플을 완전히 망가뜨릴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팟캐스트 방송에 손님으로 출연한 가이 잉글리시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아이폰 및 맥 개발자들은 이제 애플을 떠나 안드로이드 및 윈도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별로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령 아이팟의 대부로 불리는 토니 파델은 결국 애플을 떠났다. 아이폰을 이끈 스캇 포스톨과 잘 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델은 네스트를 창업하고 스마트폰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새로운 개념의 자동 실내온도 조절장치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잉글리시는 향후 이 장치가 iOS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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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파델처럼 애플을 떠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애플에서 했던 것처럼 다른 프로젝트도 멋지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최초로 만들었던 팀은 iOS7을 잘 만들어 내기 보다는 차라리 다른 분야에서 아이폰과 같은 결과물을 내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루버는 “단순히 스티브잡스나 혹은 스캇 포스톨이 없다고 해서 애플이 앞으로 혁신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반대한다”며 “오히려 그들과 함께 손발을 맞췄던 재능있고 실력있는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