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 비즈니스 진입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
이석채 KT 회장이 가상재화 유통그룹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서 내놓은 글로벌 가상재화 자유무역지대 구축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8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향후 KT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Creator)와 유통시장을 만드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모두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통신사 고객기반을 다 합친 완전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시도된 WAC이 표류하긴 했지만, 그 이상까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WAC의 경우)통신사들이 말로는 글로벌 마켓을 외치면서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방어적 자세를 고수한 데다, 디바이스 의존적 방식이었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통신사들은 스스로가 쌓아놓은 규제에 갇힌 사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 더 톱(OTT) 기업들이 장벽을 넘나들며 시장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OTT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형태가 돼야하고, 전 세계를 묶는 것보다 실제로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손을 잡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현재 KT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가 논의 중인 한중일 오아시스(OASIS)가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접근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KT는 하드웨어 위주의 통신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IT기업으로 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난 4년간 준비해 온 올(All)-IP 비즈니스와 글로벌 가상재화 유통을 위한 조직개편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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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감내하며 어려운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주고 있는 KT 직원들이 떠올라 먼 타지에서 정말 감사했다”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영업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에게 정말 노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이석채 회장은 MWC 2013에 참석해 국내 통신사 CEO로는 최초로 ‘통신의 미래’ 섹션에서 공동 기조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