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단말기를 구매하던지 SK텔레콤이 가장 저렴해요. 보조금 투입도 가장 많고요. 6만2천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시면 대부분 단말기가 공짜에요. 지금은 가입자를 빼오는 싸움이 치열하잖아요
- 홍대 인근 A 휴대폰 대리점
옵티머스G프로를 구매하실 거면, 통큰 기변 대상자는 KT로 구매하시는게 제일 나아요. 27만원 보조금 외에 등급에 따라 10만원이 별도 지급되거든요
- 신촌 인근 B 휴대폰 대리점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홍대, 신촌 인근 휴대폰 판매점을 둘러봤다. '새내기 가입자 유치'를 내건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전쟁이 거셌다. KT 영업정지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선, 막바지 가입자 빼오기를 위한 SK텔레콤의 공세가 가장 거셌다.
대다수 매장들이 지금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SK텔레콤이 가장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KT의 경우 영업정지 기간이므로 별다른 보조금 투하가 어려운데 반해 SK텔레콤은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홍대 주차장 골목에 위치한 한 휴대폰 매장은 KT에서 번호이동해 SK텔레콤으로 옮길 경우, 6만2천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LG 옵티머스G 프로를 비롯해 팬택 베가넘버6 풀HD, 삼성 갤럭시S3 등 신작 스마트폰을 `공짜폰`이라 말했다.

물론 정말 최신 폰이 '공짜'라는 것은 아니다. 단말기 지원금에 요금 할인을 합산한 결과다. 이동통신사들은 고가 LTE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 통신료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를 합칠 경우 소비자들이 내야할 금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공짜폰'이라 설명하는 셈이다.
이 대리점이 제시한 옵티머스G 프로 보조금은 45만원. 출고가 96만8천원을 고려하면, 남는 할부원금은 51만8천원이다. 여기에 해당 대리점이 지급하는 돈과 요금 할인을 덧붙이면 개인이 납부해야 하는 단말기 값은 0원에 가깝다.
또 다른 대리점에선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옮길 경우, 통신사 보조금이 56만원이라 설명했다. 여기에 통신사 요금 할인 보조금이 42만원. 합치면 옵티머스G 출고가를 훌쩍 넘어선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정한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두 배 가량 뛰어넘는 금액이다. 휴대폰 판매사원에 보조금이 이렇게 많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서로 (가입자를) 뺏는 싸움이라 SK텔레콤의 보조금 투입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대리점에선 중고 아이폰4와 4S를 매입한 가격을 단말기 할부금으로 설명하는 꼼수도 보였다. 흠집이 없는 A급 중고 아이폰4를 매장에 판매할 경우, 30만~39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데 이 금액을 아이폰5 구매에 사용할 경우 다른 보조금과 합쳐 공짜란 설명이다.
6일 자정부터는 갤럭시S3가 저렴하게 공급됐다.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선 요금 할인을 제외, 단말기 할인에만 75만원의 보조금을 약속했다. 갤럭시S3 출고가가 89만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단말기 할부원금은 14만원에 불과하다.
이날 새벽엔 일부 온라인 휴대폰 판매 커뮤니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고 LTE 72요금제 3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각종 부가서비스를 드는 조건으로 할부원금 1천원만 내면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S3 LTE 판매글이 스팟성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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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사정은 급했다.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한 통큰 기변 이벤트를 실시, 대상자에 2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엔 10만원의 별도 보조금 지급을 얘기하기도 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옵티머스G 프로로 갈아탄다고 생각하시면 통큰 기변 대상자는 KT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며 27만원 보조금 투입 외에 고객 상황에 따라 10만원의 별도 보조금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