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텔 태블릿, 새학기 특수 노린다

일반입력 :2013/03/03 12:59    수정: 2013/03/03 13:19

남혜현 기자

한 해 PC 농사는 아카데미 시즌이 결정한다. 국내 노트북 판매량의 절반이 3월 중순까지, 약 한달 사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새학기 PC 시장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는 이 경쟁이 태블릿으로 이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정 이후 신학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윈텔 태블릿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윈텔 태블릿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윈텔 태블릿이란, 인텔 프로세서에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을 말한다. 애플 아이패드나 여러 제조업체서 만든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프로세서와 OS 등이 다르다.

윈도 태블릿 가짓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윈도8 OS를 발표한 후 늘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태블릿과 PC를 결합해 만든 11인치 이하 제품들이 대체로 윈텔 태블릿으로 분류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윈텔 태블릿 판매량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늘었다. 국내 최대 양판점인 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판매되는 태블릿 10대 중 4대가 윈텔 태블릿에 포함되는 제품들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삼성 아티브PC와 LG 탭북을 판매하기 시작한 후 태블릿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구정 이후 졸업·입학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판매는 더욱 호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측은 윈텔 태블릿 인기 이유로 OS 호환성을 꼽았다. 판매시 소비자들에 사용법을 설명하기 쉬운데다, 성능에 따라 프로세서를 아톰, 또는 코어i5 탑재 등으로 나눠 필요에 따라 추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예상보다 판매량이 많아 잠시 물량 부족 현상이 생기기도 했었지만, 제조사들이 발빠르게 대처했다. 성수기 판매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인기 모델의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온라인도 마찬가지. 현재 지마켓에선 총 8개 모델의 윈텔 태블릿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들은 최근 전체 태블릿 판매량의 25%까지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이와 관련 지마켓 담당자는 지마켓 구매자들은 얼리어답터들이 많은 편이라며 각 제조사들의 윈텔 태블릿 제품들이 출시되자마자 판매를 시작했고, 구매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총 8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태블릿 총판매량중 25%까지 점유율이 늘어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마켓 측은 윈텔 태블릿 판매량이 제조업체들의 마케팅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TV광고와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 등으로 제품이 노출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윈텔 태블릿 구매자들의 경우, 값이 더 비싸더라도 성능이 좋은 고사양 제품들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도 주요한 특징 중 하나로 꼽았다.

지마켓 관계자는 윈텔 태블릿 중 값이 더 비싼 코어i5 제품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삼성 아티브PC의 경우, 코어 제품 판매량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온라인 구매자들이 특히 성능에 민감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윈텔 태블릿의 한 축인 인텔은 최근 태블릿 시장 동향과 관련, 제품이 빠른 시간안에 시장에 안착하고 판매량을 늘린 것이 프로세서 다변화와 제조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라는 두 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의 수요도 다양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 우수한 윈텔 태블릿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용성 측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