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제3의 운영체제(OS) 타이젠의 데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하반기, 이르면 오는 7월경 일본과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텔 등이 참여한 타이젠연합은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미디어브리핑을 가지고 타이젠 O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화웨이가 만든 첫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은 일본 NTT도코모와 프랑스 오렌지텔레콤이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전시된 타이젠폰은 시연용 제품으로 상용화 되는 모델은 아니다. 4인치대 화면의 삼성전자 단말기가 시연용으로 타이젠OS를 탑재했다.
잠금 화면은 파란색 상단에 ‘라이프 매거진’이라는 문구가 위치했다. 잠금 해제는 화면 하단에 있는 자물쇠 아이콘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된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동그란 형태로 화면에 배치됐다. 한 화면에 5줄의 앱이 들어간다. 앱은 앱마켓 타이젠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아직까지 타이젠 스토어에는 많은 앱이 등록되지는 않았다. 향후 앱 생태계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크로튜 인텔 시스템소프트웨어 및 비즈니스디렉터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엄청난 양의 앱을 준비하고 있다”며 “몇 천개의 앱들을 출시할 준비가 돼있고, 실제로 제품을 출시할 때에는 그보다 더 많은 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연합은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시키기 위해 오는 5월경 개발자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시연 단말기에서 지디넷 모바일웹을 실행해 봤다. 바르셀로나 현지의 인터넷 속도를 감안할 때 웹서핑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로딩 현황이 화면 상단 중간에 조그마한 초록색 막대로 표시되는 것이 흥미롭다.
행사에서 공개한 앱은 총 4종이다.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7히트, 컷 더 로프, 동영상 앱 비메오 등이다. 국내 개발사로는 유일하게 앱포스터가 미스터라디오를 시연했다. 타이젠 앱 개발사들은 HTML5 기반의 웹앱이라 개발 기간도 상당히 짧다고 입을 모았다.
타이젠연합은 타이젠의 핵심으로 HTML5, 오픈소스를 꼽았다. 프레드릭 데푸알 오렌지텔레콤 디바이스 총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최대한의 개방성”이라며 “타이젠 앱 생태계 커뮤니티가 준비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타깃 시장이 정해지지 않았다. 프리미엄 하이엔드급을 공략할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할지는 미정이다.
키요히토 나가타 NTT도코모 회장은 “미국의 경우 고가 하이엔드 단말기가 많은데 비해 유럽은 고가부터 저가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우리는 타이젠을 유럽에서 시작하고 싶고, 제품을 내놓을 때 이러한 수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외신이 상세 분석한 삼성 ‘타이젠’2013.02.27
- 인텔 iOS앱 변환툴, 삼성 타이젠 측면지원2013.02.27
- 타이젠·파폭·우분투, 스마트폰OS 공략 시동2013.02.27
- [MWC 2013]삼성전자 첫 ‘타이젠폰’ 올 여름 출시2013.02.27
한국 출시 역시 정해진 것이 없다.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타이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타이젠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하 사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타이젠은 아직까지 에코시스템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제품을 도입하느냐 마느냐는 내부 역량도 투입해야하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