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길어야 세 달이라고?”

일반입력 :2013/02/24 08:40    수정: 2013/02/24 08:57

대다수 모바일 게임들이 흥행 주기가 수주 이내로 짧은 반면 이른바 장수 게임들에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기획에서 개발에 이르는 출시 전 준비과정보다 인기리에 서비스 하는 기간이 짧은 게임이 부지기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룰더스카이’, ‘타이니팜’이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상위 20위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애니팡 for Kakao’도 동일 플랫폼 내 다른 게임과 비교해 장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들은 이용자 수 등 와 사업적 성과를 두루 인정받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길어야 세달’이라는 모바일 게임 주기에 관한 일각의 시각을 전면으로 반박하는 사례로 꼽히게 됐다.

페이즈캣의 ‘팔라독’이 이들 게임에 앞서 국내 장수 모바일 게임의 선구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와 룰더스카이, 타이니팜의 공통점은 주기적인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다. 일주일 혹은 격주 단위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의 만족도를 극대로 높인 것이다.

주로 무선 통신을 통해 배급이 이뤄지는 이유로 모바일 게임은 기존 콘솔 장르나 PC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 용량을 최대한 줄여 즐길거리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싫증을 내기 마련이다. 장수 인기 게임들은 반면 모바일 환경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냈다.

JCE, 컴투스 측은 “PC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에 상응하는 수준의 운영을 통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였다”며 “인기 게임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은 게임 출시 전보다 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애니팡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 카카오 게임들이 단기간 반짝 인기를 얻고 빠르게 잊히는 것과 달리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애니팡은 구글 플레이 매출 기준 6위에 올라있다. 약 7개월간 억대 매출을 꾸준히 기록한 것.

퍼즐 장르의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에 과금이 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애니팡의 성공 사례는 타사에 모범이 될 만하다. 또 애니팡 뿐만 아니라 선데이토즈는 전작 아쿠아스토리도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부동의 1위 게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소셜 게임 1위를 자부하는 데는 오래전부터 꾸준한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것만큼 계속해서 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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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종에 이르는 신작 게임이 출시되는 가운데 운영까지 염두에 두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그럼에도 단기 수익을 바라보는 일각의 풍토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업계서는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기적인 다운로드 순위에 연연하는 풍토가 조성됐지만 스테디 셀러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배급사나 개발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