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베젤 스마트폰, 현실로...

일반입력 :2013/02/22 11:20    수정: 2013/02/26 10:23

봉성창 기자

베젤(화면 테두리)이 아예 없는 스마트폰이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기존 터치스크린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기술이 국내서 개발돼 제품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부품 생산기업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은 베젤이 필요없는 MS-TSP(매트릭스 스위칭 방식 터치스크린)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최종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MS-TSP 기술은 기존 X축과 Y축 투명전극필름(ITO)로 좌표값을 얻는 기존 방식과 달리 투명전극필름(ITO)를 모자이크 형태로 붙여 면적 값을 계산해내는 새로운 방식의 터치스크린 기술이다.

별도의 메탈라인이나 절연층이 필요 없어 기존 방식보다 두께가 약 50% 가량 얇아질 뿐 만 아니라, 공정도 획기적으로 간소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기존에는 메탈라인이 베젤에 위치하는 만큼 아무리 설계를 미세화하더라도 베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그러나 MS-TSP는 아예 메탈라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베젤이 아예 없는 화면도 구현해낼 수 있다고 크루셜텍 측은 설명했다.

크루셜텍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MS-TSP 기술은 갈수록 화면 크기가 커지는 최근 스마트폰 흐름에 잘 부합된다는 평가다. 베젤이 없는 만큼 화면을 최대로 크게 키우면서도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수준의 크기로 스마트폰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베젤 두께가 계속 줄어드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또한 베젤이 없기 때문에 경쟁 스마트폰에 비해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설계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젤이 아예 없을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치 않는 터치가 일어나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극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론이다.

이밖에도 MS-TSP는 민감도가 뛰어나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터치가 가능하다는 점과 기존 터치스크린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입력 UI가 가능하다. 가령 엄지손가락를 화면에 대고 터치 면적을 조절하는 것을 통해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크루셜텍의 MS-TSP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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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은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블랙베리에 90% 이상 납품하며 급성장한 국내 대표적인 기술 벤처 기업이다. 오는 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글레스 2013에도 국내 참여업체 중 유일하게 ‘주목해야하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MS-TSP는 기술 개발이 모두 완료돼 시장 검증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모든 면에서 기존 방식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터치스크린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