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월 5만4천원 이상의 스마트폰 요금제에서만 허용되던 m-VoIP에 대해 새 정부가 모든 요금제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2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정목표 및 국정과제(안)'을 발표하고,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m-VoIP 이용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m-VoIP는 3G 스마트폰 사용자는 54요금제 이상에서만 허용돼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미국은 m-VoIP 차단을 금지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의 경우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 역시 높은 요금제에서 m-VoIP를 허용하고 있어 통신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우리나라는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m-VoIP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저가 요금제에 가입한 탓에 m-VoIP 서비스 이용을 막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 동안 정부 차원의 통신비 절감 압박으로 매출 하락을 호소했던 이통사들이 이견 없이 정부 안을 따를 지는 미지수다. 통신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m-VoIP가 전면 허용된다면 음성통화 매출이 당장 줄어들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사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돼 있어 이통사들은 신사업 찾기에 바쁜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요금 인하를 해왔지만 매출에 타격만 입을 뿐 고객들은 절감효과를 느끼지도 못하는 '보여주기식' 정책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에서도 통신비 인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전화 가입비 2015년까지 폐지 등 방안 마련
한편, 이날 인수위는 m-VoIP 확대 허용 외에도 다양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평균 3만원 수준의 이동전화 가입비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오는 2015년 말까지 폐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이동전화 보다 20~30% 저렴한 알뜰폰(MVNO)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유통업체의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등 요금경쟁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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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 인하 방안도 밝혔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단말기 외에도 중저가 단말기 출시 유도와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로 가격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조사, 유통업체, 알뜰폰 업체 등으로 공동조달 및 판매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자급 단말기의 품질 제고를 위한 테스트 베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