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역사 LG 에어컨, 1등 비결은...

일반입력 :2013/02/21 08:27    수정: 2013/02/21 08:45

봉성창 기자

LG전자가 에어컨을 생산한지 올해로 45주년을 맞았다. 한때 부유층의 상징이자 전기 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된 에어컨은 이제 각종 첨단기능과 고도 절전기술로 무더운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

국내 최초 에어컨은 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지난 1968년 만든 GA-111이다. 별도의 실외기가 없이 창문에 설치하는 이른바 ‘창문형 에어컨’ GA-111은 에어컨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시절, 그야말로 아무나 살수 없었던 최첨단 가전 제품이었다.

이후 에어컨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했다. 80년대 벽걸이형에서 90년대 스탠드형, 2000년대 초 실외기 한대로 여러 대의 에어컨을 실내에 설치할 수 있는 ‘2 in 1’, ‘3 in 1’까지 등장했다.

송풍 방식도 최상의 냉각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계속 변모해왔다. 최초 하나의 토출구에서 바람이 나오기 시작해 지금은 상하좌우 4면의 토출구에서 바람이 나오는 입체냉방 방식까지 발전했다. 이밖에도 공기청정 기능, 필터 자동청소 기능, 숙면기능, 스마트폰 제어 기능, 음성인식 등 다양한 편의기능이 추가됐다.

LG전자는 2000년부터 에어컨 브랜드 ‘휘센(Whisen)’을 론칭했다. ‘휘센’은 회오리바람(Whirlwind)과 전달한다(Sender) 단어를 조합해 만든 ‘휘몰아 치는 센바람’의 앞 두글자를 땄다.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엎치락 뒷치락 하는 가운데 에어컨 만큼은 LG전자가 오랜기간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바람, 바람, 바람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시원해야 한다. 그러나 실내 온도가 낮추는 것과 사람이 더위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계속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당연히 실내온도는 내려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떤 에어컨은 시원하다고 하고 어떤 에어컨은 별로 시원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바람에서 온다. 가령 보통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날 외출 후 돌아와 에어컨을 틀고 빨리 더위가 가시기를 바란다. 그러나 에어컨을 틀어도 거실이나 방 전체가 시원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는 에어컨보다 차라리 직접적으로 바람이 나오는 선풍기가 나을 때도 있다.

LG전자는 오랜 에어컨 생산 역사를 바탕으로 바람이 어떻게 사람에게 전달되는 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그 결과 90년대까지 바람 토출구가 하나인 일반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2000년대에 들어서 상부와 좌우 3개의 토출구에서 바람을 내는 3D 입체냉방을 선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바람이 상∙중∙좌∙우 4면에서 나오는 ‘리얼 4D 입체냉방’을 선보이며 10년 만에 바람 토출구를 4개까지 늘렸다. 각 방향에서 바람이 나옴으로써 사각지대가 없도록 한 것이다. 특히 LG전자 휘센 에어컨만의 특징인 ‘매직 윈도우’는 에어컨 중간에서 냉기를 내뿜는다. 이는 거실에 앉아서 생활하는 우리나라 주거문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4D 입체냉방은 단순히 에어컨에 바람나오는 구멍을 4개로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내부 냉각 팬 구조를 재설계했다. ‘2X 쿨링 시스템’은 기존 에어컨 냉각 팬 두께를 3분의 2 이상 줄여 하단이 아닌 상단에 2개를 장착한 방식이다.

이밖에도 인체감지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 온도, 활동량을 감지해 사람 수, 활동 상태에 맞는 최적의 냉방기류를 4면에서 보내줄 뿐만 아니라 바람 방향 제어기술로 4면에서 나오는 입체바람을 사람에게 집중시켜주는 ‘스피드 쿨샤워 냉방’ 기능과 먼 거리까지 냉기를 전달하는 ‘롱파워 냉방’ 기능이 적용됐다.

에어컨, 건강을 생각하다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최근 에어컨은 단순히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질'까지도 챙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녹차헤파필터, 백금엔자임필터, 알러지케어 필터, 안티바이러스필터 등 4단계로 구성된 공기청정 필터와 자동살균 그리고 건조에 이르기까지 총 3단계로 구성된 공기청정 기능을 통해 미세한 먼지, 바이러스, 냄새,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2010년에는 ‘고온자동건조살균’ 기능이 추가됐다. 뜨거운 공기를 차가운 공기로 만들어 주는 과정에서 에어컨 내부의 열 교환기에는 수분이 발생한다. 이 수분에서 곰팡이, 세균 등이 발생하게 되고 불쾌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 따라서 세균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건조법과 세균을 죽이는 방법으로 가열법이 있다. LG전자는 열교환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고온자동건조살균' 기능을 적용해 섭씨 65도씨의 고온의 바람으로 열교환기의 수분을 건조시켜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차단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휘센 손연재 스페셜’은 약 200만개의 이온을 방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 이오나이저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집안에 있는 유해세균과 박테리아를 99.9% 제거해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깨끗하고 청정한 냉방을 도모했다. 설악산에서 직접 채취한 20여 가지 다양한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숲속 바람 기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기청정 기능 이외에 LG전자 휘센 에어컨 만의 독특한 건강관리 기능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08년 LG전자는 수면장애 치료원인 ‘서울수면센터’와 2년간 공동 연구개발한 끝에 ‘네 번의 꿈 숙면’ 기능을 휘센 에어컨에 적용했다.

‘네 번의 꿈 숙면’은 렘(REM;Rapid Eye Movement) 수면 상태의 체온변화에 맞춰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 건강한 수면을 돕는다. REM 수면 상태란, 뇌 활동이 활발한 수면 상태로, 기억력과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주는 꿈 수면이라고도 하며 취침 시 4회 정도 반복된다.

에어컨 핵심부품 ‘인버터 컴프레서’

LG전자가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인버터 기술이 뒷받침이 컸다.

인버터는 에어컨에서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컴프레서는 에어컨을 구동시키는 소비전력의 대부분이 소모되는데 에어컨의 절전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컴프레서의 소비전력을 줄이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컴프레서는 냉방 사이클 내에서 냉매를 고온고압의 상태로 압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압축기 내부 모터의 사이즈나 주파수 등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난다. 내부의 모터가 항상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컴프레서를 정속형 컴프레서, 내부의 모터 속도가 가변 되는 컴프레서는 인버터 컴프레서라고 한다.

정속형 컴프레서는 내부의 모터가 항상 같은 속도로 돌아가기 때문에 냉방 성능의 크기를 조절할 수 없어 언제나 100%의 능력으로 운전해 어떤 온도 조건이나 상황에서도 항상 같은 크기의 냉방 성능을 내기 때문에 소비전력도 항상 같은 크기로 필요하다. 또한 더울 때는 냉방 능력이 모자라서 덥고, 많이 덥지 않을 때는 지나치게 냉방을 해 몸이 추워지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인버터 컴프레서는 10 ~ 160%까지 자유자재로 냉방 성능을 조절해 줘 실내 온도나 사람 수와 같은 냉방 부하에 따라 더울 때는 더 강력한 냉방 능력을 발휘해 집안을 빨리 시원하게 해주고 많이 덥지 않을 때는 필요한 만큼의 적은 냉방 능력을 내 춥지 않은 쾌적한 시원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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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휘센 에어컨 신제품에 ‘초절전 수퍼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또한 열교환기를 항균 코팅해 에어컨의 먼지, 이물질을 방지하면서 냉방 효율도 높였다. 여기에 냉방 사이클시스템 최적화로 전기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 기존 정속 모델(23평형 모델 기준) 대비 72%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사용자가 ‘액션감지 4D냉방’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운전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에어컨 리모컨을 통해 현재 누적 사용 전력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계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