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계가 카카오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 확산이 기폭제가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지난 9월 론칭한 모바일 마켓 플레이스 ‘카카오스타일’ 사업 확장을 위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계 전문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스타일은 현재 70여개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입점해있다. 무엇보다 입점비용 이외에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최근에는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 판매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모든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다고 밝힌 한 판매자는 “A오픈마켓의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매출이 정체되어 있어서 모바일 쇼핑까지 영역 확장차원에서 오픈마켓 한 곳을 정리하고 카카오스타일 입점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 판매자 역시 “카카오스타일은 입점비만 내면 판매에 따라 수수료와 같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이미 입점한 판매자들 사이에서 비용대비 광고효과 역시 톡톡히 한다는 평을 듣는다고 들었다”면서 “일단 카카오 가입자가 많다는 점에서 잠재고객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업계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진출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순히 온라인 유통시장 경쟁자가 한 명 더 생겨난 정도의 수준 정도로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속내가 그리 편치만은 않아 보인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이 성장세가 빠르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모바일 시장이 성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가 엄청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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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 하루 접속 이용자가 3천만명 정도이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대고객 접점을 찾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소셜 플랫폼이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실제 소비자반응을 즉각적으로 볼 수도 있고 재고나 물량 확보 등의 프로세스 면에서도 편리해 입점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카카오스타일의 영향이 미미하지만 경기불황과 모바일 쇼핑이라는 트렌드에 맞물려 판매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온라인 유통업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