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기업중 여성임원 최다…26명

일반입력 :2013/02/20 14:55

송주영 기자

우리나라 100대기업 여성 임원 수가 지난 2004년 조사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어치(대표 한상신)는 ‘2013년도 100대 상장기업, 코스닥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전수 조사 현황’ 분석 결과에서 33개사에 총 114명의 여성임원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스닥 100대 기업에는 4개 기업에 9명이 활약하는 중이다.

조사 대상 여성 임원은 오너 일가 등을 제외한 이사, 상무보급 이상이다. 이달 15일 기준이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KT다. 총 26명이 활약 중이다. KT 다음은 삼성전자로 총 22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한다.

이어 대한항공(7명), 아모레퍼시픽(6명), 제일모직(5명), SK네트웍스(4명), 코오롱인더스트리・한화투자증권・효성(각 3명) 등이 여성 임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수는 지난 2004년 13명(10개사)에서 출발해 2006년 22명(13개사)→2010년 51명(21개사)→2011년 76명(30개사)으로 증가하다 올해 처음으로 100명대를 돌파했다.

한상신 유니코써어치 대표는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100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이제는 임원의 꿈을 갖게 되는 여성 인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승진형태를 살펴보면 외부 영입과 내부 승진 비중이 비슷하다. 45%는 외부에서 영입했고 55%는 내부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승진 비중이 절반을 소폭 넘기는 데 그친 것은 100대 기업 내에서도 아직까지는 내부에서 임원으로 승진할만한 여성 인력풀이 두텁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됐다.

여성인력이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올해 기준 20.4년으로, 2010년 21.5년, 2011년 20.8년보다 조금씩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연령은 2010년 46.7세, 2011년 47.6세보다 다소 높은 48.2세로 파악됐다. 출생년도 별로는 1965~69년생(38.0%)이 가장 많고, 60~64년생(35.2%)이 다음을 이었다. 70년대생(14.8%)도 50년대생(12.0%)보다 많았다. 최연소 여성 임원은 삼성전자 조인하 상무(74년생)다.

조사 대상자 중 최장수 여성 임원은 KT 이영희 전무다. 이 전무는 지난 2002년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로 현재까지 10년 넘게 임원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여성임원 중 대다수는 승진한 이후 2년이 채 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이상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19.2%인 반면, 2년 이하는 56.7%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에는 ‘이화여대’ 출신이 최다였다. 이 대학 출신은 16명으로, 서울대 13명보다 앞질렀다.

이어 연세대(10명), 고려대(6명), 서강대(5명), 경북대․덕성여대․충남대(각3명) 순이었다. 특히 단일 전공학과로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 4명으로 명실공히 여성 임원의 최고 산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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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영문학과 출신으로는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박경희 삼성증권 상무, 이덕순 KT 상무, 장성옥 효성 상무보가 활약하고 있다.

코스닥 100대 기업은 여성 임원 수가 적다. 4개사 9명에 불과했다. 이중 셀트리온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각 3명으로 가장 많았고, CJ E&M(2명), GS홈쇼핑(1명) 등이다. 특히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은 육아 휴직 보장, 어린이집 운영 등 여성 인력에 대한 배려 정책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