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 종료 안돼”…가처분 신청 제기

일반입력 :2013/02/11 13:36

전하나 기자

추억의 PC통신 ‘나우누리’ 서비스가 종료되자 한 이용자가 종료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운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우누리 살리기 모임 대표 임모㊿ 씨는 지난달 25일 서울남부지법에 나우누리 운영업체인 나우SNT를 상대로 서비스 이용종료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임씨는 “그동안 나우누리에 게재했던 다수의 콘텐츠가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나우누리가 종료를 공지한 두 달의 기간은 저작물을 옮기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운영 실적의 부진으로 20여년 간 회원들이 추억을 만든 인터넷 공동체를 하루아침에 소멸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임씨는 포털사이트에 ‘나우누리 살리기’ 카페를 개설,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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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심문은 이미 지난 5일 진행됐다. 임씨는 나우누리 일부 서비스와 관련 장비의 인수 의향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SNT는 인수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관련 자료를 보관하기로 했다.

나우누리는 천리안, 하이텔 등과 함께 1990년대 국내 PC통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 채팅방을 유행시켰지만,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함께 등장한 인터넷 포털로 인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