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 대해 당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씨넷은 소송 문제에 잘 아는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팀 쿡 애플 CEO가 COO 시절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 대해 처음부터 반대했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팀 쿡 CEO가 소송을 반대한 이유는 삼성전자가 핵심 부품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객이며 2011년 80억달러(한화 약 8조7천억원)어치의 부품을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플래시 메모리를 거래 부터이며,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거래를 위해 애플 본사가 있는 팔로알토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양사는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이후 2010년 갤럭시S가 출시됐을 때 스티브잡스 전 애플 CEO와 팀 쿡 CEO는 아이폰과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에 항의를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잇달아 발표하자 잡스의 인내심은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결국 2011년 4월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 8월 약 10억달러 규모의 승소 평결을 얻어낸다. 그러나 애플이 원하던 갤럭시 제품의 판매 금지 판결까지는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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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애플이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인 A시리즈 칩 제조에 대한 삼성전자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아마 당시 COO를 담당하며 거래선을 챙기던 팀 쿡도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은 한 대만 반도체 제조기업과 10억달러 투자 조건으로 독점 생산계약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그럼에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