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프로가 정식 출시됐다. ARM 기반 서피스RT와 달리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구동할 수 있는 PC같은 태블릿에 외신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서피스 프로는 출시 전부터 화제였다. 전문가들의 기대가 엇갈려서다. 시리즈작인 서피스RT가 반품 사례를 빚은 가운데 서피스 프로가 PC와 태블릿의 공간을 메울 기대작이란 예상이 앞섰다. 동시에 부족한 배터리 시간, 부족한 기능 등 혹평도 출시 전부터 쏟아졌다.
시장의 엇갈린 기대 가운데, 마침내 서피스 프로가 출시됐다. 미국 씨넷은 최근 공개된 서피스 프로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액세서리인 키보드에 기대보다 좋은 점수를 줬다.
다만, 씨넷은 향후 MS가 부딪힐 도전은 서피스 프로를 업그레이드하게 될 때 일어날 것이라고 평했다. 씨넷은 향후 서피스 프로2가 개선되기 위한 5가지의 요구사항을 밝혔다.■더 긴 배터리 시간
서피스 프로의 배터리 시간은 약 4시간이다. 10시간에 달하는 아이패드 배터리 용량과 비교하면 현저히 부족하다. 심지어 삼성전자 등 PC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윈도8 태블릿보다 떨어진다. PC제조업체들은 윈도8 태블릿에 인텔의 코어 i5 대신 아톰을 사용함으로써 성능보다 가동시간을 택했다.
서피스 프로는 충전 없이 하루종일 사용하기 어렵다. 인텔은 차기 코어i CPU에 획기적인 배터리 시간 개선을 약속했다. 서피스 프로2가 나올 시점이면 인텔의 새 칩셋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서피스 프로2는 자연스레 현 모델보다 나은 가동시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도킹 스테이션
서피스 프로는 제한적인 포트와 연결성, 작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시간 등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동 중 태블릿으로 사용하다가도 사무실에선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더 큰 화면과 마우스, 키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MS는 이미 도킹스테이션을 도입할 것이란 힌트를 던졌다. 윈도7을 채택한 슬레이트 때 도킹스테이션과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이 가능했다. 또 여러 PC업체들이 도킹 방식의 포터블 PC를 선보였기 때문에, MS의 도킹스테이션 출시가 불투명하진 않다.
■키보드 커버의 번들 제공
서피스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키보드 커버다. 태블릿의 전면커버 같으면서 동시에 완벽한 키보드로 작동하는 키보드 커버는 서피스 프로에 환호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를 899~999달러란 돈을 주고 샀더라도, 그 박스엔 키보드 커버가 들어있지 않다. 소비자는 129달러를 더 지불하고 타이프 커버나 터치 커버를 구입해야 한다.
씨넷은 엑스박스360에 와이파이를 넣지 않았던 것 이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MS가 키보드 커버와 태블릿을 완벽한 한 세트로 팔아야 시장을 이끌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이다.
■더 얇고, 더 가벼운 몸체
서피스 프로의 두께는 1.34cm이며, 몸체의 무게는 907g이다. 이것도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것이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가 진열대에서 비교되며 경쟁하는 상대는 코어 i5를 탑재한 노트북이 아니다. 서피스 프로의 경쟁자는 아이패드이며 심지어 아톰 윈도8 태블릿과 서피스RT와도 비교당한다.
하드웨어 성능은 서피스 프로가 앞설 지 모르지만, 서피스 프로2는 더 얇아지고, 더 가벼워질 필요가 있다.
■더 낮은 가격과 64GB 모델의 단종
서피스 프로의 가격은 899달러부터 시작한다. 키보드 커버를 포함하지 않은 64GB 모델이 899달러다.
서피스 프로 출시전부터 얼리어답터들은 윈도8 OS 설치용량을 문제삼았다. 40GB에 이르는 윈도8 OS 설치용량이 64GB 모델에 설치되기엔 너무 크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사용가능한 저장공간은 얼리어답터의 계산보다 많다고 하더라도 64GB 모델은 용량의 부족함을 감수해야 한다.
서피스 프로 128GB 모델의 경우 999달러다. 키보드 커버 가격 129달러를 합치면 1천129달러에 이른다.
관련기사
- MS ‘서피스프로’ 대박?…출시하자마자2013.02.11
- MS "서피스프로, 실제 여유공간 더 된다"2013.02.11
- MS 서피스 프로, 판매 준비 끝났다2013.02.11
- MS, 윈도8 서피스 태블릿 내달 9일 시판2013.02.11
울트라북 가운데 레노버 요가13은 128GB 모델이 999달러다. 13인치 맥북에어는 1천199달러부터 시작한다.
새 콘셉트의 제품을 들고 막 시장에 뛰어든 PC제조업체가 동일한 사양에 더 비싼 가격의 제품을 내놨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지는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