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설맞이 상여금-휴일수는...

일반입력 :2013/02/07 14:52    수정: 2013/02/07 15:13

정현정 기자

올해 설 연휴를 맞는 전자와 부품 업계 표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연봉에 포함된 상여금 외에 떠들썩한 ‘떡값’ 잔치는 없는 분위기다. 올해는 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가 예년보다 짧은 탓에 귀성 일정을 배려해 12일까지 휴무일로 지정한 곳도 많다.

하지만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이 어려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의 특성상 부품 업계 생산라인은 올해 설에도 가동중단이라는 단어가 없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생산을 위해 휴대폰 공장의 일부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각 업체들마다 임직원들의 편안한 귀향길을 위해 귀향 및 귀성버스를 운영한다. 다만 고향에 가지 못하고 연휴도 반납한 근로자들을 위해 공장 차원에서 특식을 준비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낼 계획이다.

설을 맞아 특별상여금을 푸는 회사들은 없지만 대부분 연봉에 포함된 기본상여를 지급한다. 삼성과 LG는 각각 6일과 8일 연봉에 포함된 월 기본급 100% 수준의 설 상여를 지급한다.

■전자업계 조용한 설맞이

삼성전자는 빨간날을 지킨다. 공식적인 설 연휴인 9일부터 11일까지 3일만을 휴무일로 정했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과 광주 생활가전 사업장, 수원에 위치한 TV 생산라인도 동일하게 3일간 휴무가 주어진다. 삼성전자는 설 연휴에 앞서 지난 6일 월 기본급의 100%를 정기상여로 지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 위치한 휴대폰 공장 외에도 세계 곳곳에 공장이 가동되기 때문에 라인이 휴무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년 명절마다 기본 휴무일에 하루를 덧붙이던 전통을 이어 올해도 공식 연휴 3일에 평일인 12일을 더해 총 4일간 휴무를 보장한다. 다만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휴대폰 생산공장에 일부 라인의 경우 휴무 없이 정상가동된다.

생활가전 생산라인과 TV 생산라인은 설 연휴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 역시 8일 월 기본급의 100%를 정기상여로 지급하며 연봉에 포함된 금액 외에 특별 상여는 지급되지 않는다.■반도체-디스플레이 “고향에는 못 가지만”

올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연중무휴’ 원칙이 지켜진다. 이번 설에도 휴일 없이 교대근무 체제로 계속 가동된다. 대신 연휴를 반납하고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 곳도 눈에 띈다.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은 평상시와 동일한 교대조로 운영이 된다. 설 상여는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월 기본급의 100%로 정기상여 형태로 지급됐다.

SK하이닉스는 기본 휴무일 외에 12일도 휴일로 지정해 총 4일 간 휴무한다. 하지만 24시간 가동이 유지돼야하는 라인 특성상 이천본사와 청주사업장 모두 교대근무 형태로 근무한다. 상여금은 별도로 지급되지 않았으며 고향을 찾는 임직원들을 위해 이천본사와 청주사업장에서 귀향 및 귀경버스를 운영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천안캠퍼스와 아산캠퍼스 두 군데 사업장의 라인을 모두 4조3교대 형태의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한다. 나머지 지원부서와 연구직종은 8일이나 12일 중 하루를 권장휴가로 지정해 개인의 연차 범위 내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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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전자업계를 통틀어 최장 휴가를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 차원에서 휴무일로 지정한 12일 외에 자체적으로 8일과 13일을 권장휴가로 지정했다. 파주와 구미 생산라인의 경우 하루 3교대로 평상시와 다름 없이 운영되지만 책임자 권한으로 특별조를 짜서 최소인원만 근무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연휴를 반납한 공장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일과 11일에는 임직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설맞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시사회를 개최하고 제기차기, 팽이차기, 포토제닉 등 참가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