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소속 은행장 4천명 신상 털려

일반입력 :2013/02/06 18:25

손경호 기자

미국 주요 은행장 4천명의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5일(이하 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소속 은행장들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FED는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인정했으나 어나니머스의 소행이라고 확정짓지 않았다.

FED 대변인은 FED 웹사이트 구축 제품의 보안취약점을 공격해 소속 은행장들의 정보가 유출됐다며 발견 즉시 보안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3일 어나니머스가 FED의 PC를 해킹해 미국 은행장 4천명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고 주장한 내용과 이번 해킹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해커들이 FED에서 자연재해 등 비상시 쓰이는 내부 비상연락망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정보를 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FED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최근 정부기관에 대한 공격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루 전날 미국 에너지부 역시 내부 시스템을 해킹당해 임직원들의 정보를 유출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는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가 해킹공격을 당한 바 있다.

자넷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부 장관은 자국 내 주요 기반시설을 겨냥해 '9.11테러'를 방불케하는 '사이버 9.11테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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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맥아피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새해에는 더 많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