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정조준 '업무재설계' 시장 열린다

일반입력 :2013/02/05 11:09

모바일기기 확산에 따라 대규모 조직의 업무재설계(BPR) 프로젝트도 바뀌는 추세다. 대기업을 겨냥한 IT서비스 및 컨설팅 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기존 '모바일오피스' 이상의 시장 기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BPR은 기업이나 조직의 업무프로세스를 재구성해 서비스, 시간, 품질, 비용같은 성과를 개선하는 경영혁신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다. 그 구성요소는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도구와 컨설팅 등으로 '잘 설계된' 업무프로세스다.

■BPR 프로젝트, 모바일 트렌드 정조준

BPR 자체는 IT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대규모 조직에게 낯설지 않다. 전사적자원관리(ERP)같은 대규모 전산시스템 도입과 차세대 사업에 겸하거나 정보화전략계획(ISP)같은 선행사업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다만 업계서 체감하는 변화로 모바일기기를 전사적 업무 시나리오에 한층 긴밀하게 녹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일각에선 모바일을 고려한 업무개선이 아예 일반 BPR과 별도로 추진되는 경우도 잦다고 주장한다. '모바일오피스'바람이 한창이던 2009년말~2012년초 대기업들의 모바일기기 활용 시나리오가 '실무자가 고려할 여러 사항가운데 부수적인 요소'에서 '혁신성의 기반'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IT서비스업체 삼성SDS가 개발한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트랜스포메이션(EMT)' 방법론을 들 수 있다. 이는 회사가 지난 2년간 그룹사와 하이트진로 등 국내 주요기업을 포함한 글로벌기업과 기관의 모바일업무 구현사례를 체계화한 기술도입 노하우로 제시된다. 개선영역 진단과 시스템구축 서비스를 포함한다.

이달초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을 주로 활용한 영역은 초기 기업용 메일과 그룹웨어같은 오피스였고 이후 영업과 마케팅 등 업무 영역으로 확산중이라며 최근 제조와 물류 등 현장업무 영역의 적용도 시도되고 있어 마케팅, 개발, 구매, 제조, 물류, 판매, 서비스, 경영관리 등 전체 업무영역으로 확산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직 모바일을 녹인 BPR은 기능별 조직단위가 크고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효용이 큰 대기업에만 유용하게 비친다. 달리 보더라도 그에 준하는 규모의 중앙정부조직이나 공공기관 정도가 활용할 만하다.

■전문 솔루션 필요하지만…'컨설팅'에 방점

BPR자체는 최근 저성장 기조에 따라 비용절감, 사업모델 전환 등 운영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재구축 목적이 강했다. 그리고 국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에도, 기업들이 모바일 관련 기술을 안 쓴 건 아니다.

하지만 BPR의 결론에 따라 알맞은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반기술의 시장이 열릴 수 있다. 모바일기기관리(MDM) 및 전사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기업용앱스토어' 등 솔루션 공급업체들이 주요 사업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 향후 솔루션 공급업체보다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나 ISP를 수행하는 전문컨설팅업체가 이를 주도할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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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솔루션 전문업체 씽크엠의 조병직 대표는 5일 대기업과 공공의 ISP를 맡던 컨설팅사나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그쪽(모바일을 녹인 BPR 프로젝트) 시장 수요가 늘 것이라 보고 대응에 나섰다며 일부는 모바일 전담 컨설팅을 위한 별도 조직을 꾸렸고, 우리같은 전문솔루션업체에 기술자문요청을 제안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MDM과 MEAP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사이 국내외 해당분야 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와 글로벌 업체가 출시를 앞다퉜던 기술이다. 그런데 모바일을 녹인 BPR과 잘 설계된 업무프로세스를 갖추기보단 솔루션 공급에 급급했던 탓일까. 당시 일부 사업자들의 경험 부족과 초기 프로젝트 실패 사례가 알려진 뒤 그에 대한 표면적 관심이 빠르게 사그러든 한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