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들이 귀찮은 공인인증서와 보안프로그램 설치과정 없이 원하는 브라우저로 정상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영리단체 오픈웹은 최근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준다는 구호아래 올브라우저(allbrowser.org)를 열고 그 지원 활동을 구체화했다.
올브라우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 맞춰진 사이트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같은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이용되게 유도하자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사이트 운영측은 더 많은 사업기회와 방문자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일반 사용자들은 더 안전하며 편리한 웹을 이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30일 오픈웹이 소개한 올브라우저 사이트는 플러그인, 공인인증서 등 주요 웹 이슈와 오픈웹이 최근 62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라우저 지원 현황, 그에 따른 사용자 불편을 줄일 해법과 개선책을 논의하는 문답란으로 구성됐다.
올브라우저 팀은 사이트 준비와 더불어 지난 11일 대한항공 등 직접 요청해온 기업을 방문해 회사측 관계자들과 개선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또 지난 24일 김기창 대표는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올브라우저캠페인을 소개하고 사용자를 위해 각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게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픈웹측에 따르면 주요사이트가운데 결제와 보안을 명분으로 '액티브엑스'같은 부가프로그램 추가설치를 요구해 PC 사용자가 속도저하나 보안취약점 노출 등 피해를 입는 일을 반복하는 실정이다. 액티브엑스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그 폐기를 추진해왔는데 국내서는 IE 사용자만 이용 가능한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라는 사이트가 부지기수다.
오픈웹은 지난해말 올브라우저팀에서 진행한 '브라우저다양성토론회'에 한 학부모가 참석해 "학부모 누구나 들어가야 하는 교육 정보 사이트 나이스(NEIS)를 열때마다 설치할 게 너무 많아 컴퓨터가 느려지고 바이러스 감염도 걱정된다"며 "올브라우저 팀에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해달라"던 발언을 전하고, 같이 참석한 나이스 사이트 기획자가 새해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창 오픈웹 대표는 이용자와 사이트 개발자간 대화 가능성을 강조하며 "올브라우저는 특정 사이트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거나 망신주려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불편을 경청하고 개발자들의 애환도 동시에 수렴해 양쪽을 매개하고 해결책을 찾는 열린 공간이 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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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올브라우저는 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범주에 속한 사이트에 있는 기술적 문제를 찾거나 확인하고 방문자들의 고충이 어떤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용자들도 자신이 불편했던 사이트에 대해 묻고 다른 이용자들의 답변을 공유하며 올브라우저 운영진들이 해당 사이트 관리자에게 해결을 촉구할 단초를 만든다. 격려할 사이트와 개선돼야 할 사이트를 소개해 알리는 공간도 준비중이다.
프로젝트의 사이트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는 사이트 디자인을 정기적으로 바꾸는 금융권들이 여전히 부가프로그램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에 참여한 또다른 관계자는 플러그인을 쓰는 부분에 큰 개선이 없지만 크로스브라우징 관점에서 개선이 많아졌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