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13년, 빅데이터 활용방안 마련해야

이재석입력 :2013/01/28 11:34

이재석
이재석

2013년 정보기술(IT) 최대 화두는 단연 빅데이터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꼽은 올해 10대 IT 이슈 가운데 '빅 데이터 도입 및 활용'이 1위로선정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는 앞으로 5년간 빅데이터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가 52만개 정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뉴스, 각종 업무 파일, 블로그 게시물, 유튜브 동영상, 음악, 사진 등 실생활 속에서 우리가 쉽게 만들고 접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들이 해당된다.

이 같은 빅데이터는 단순히 방대한 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빅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는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상황(수요)을 예측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와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선 인터넷 확대와 스마트 디바이스 확산 등으로 빅데이터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빅데이터의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각 국의 정부나 분야별 선두 기업들이 빅이터 도입과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빅데이터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 구글 독감 예보시스템의 경우, 구글 검색사이트에 사용자가 남긴 검색어를 분석함으로써 시간, 지역별 독감 이동 경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은 유전자 데이터 분석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한 빠른 진단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기존에 치료하기 힘들거나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질병에 대한 치료 확률을 높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자들의 현재 상태와 상황에 관한 수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누적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해 신규 시장 개척, 서비스 개발은 물론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서비스 창출은 곧 무엇이 필요할지를 빠르고 정확히 예측 할 수 있는 진정한 고객 지향적 서비스 시대를 예고한다.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는 "고객들은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고객 스스로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나 그들이 필요로 하게 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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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열쇠가 바로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의 구매 이력 정보와 웹로그 분석,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결합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적기에, 적절한 장소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축적한 데이터를 얼마나 잘 분석하고 관리·활용 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이 되고 있다. 홍수의 수준에서 쓰나미 차원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의 재생산과 활용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이 향후 기업 성장의 핵심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재석 IT컬럼니스트

이재석 대표는 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9년 5월부터 심플렉스인터넷을 이끌어오고 있다. 벤처 버블에서 살아남은 국내 IT벤처 1세대로서 IT시장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 분석 해보는 것이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