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지난 분기 개선된 실적으로 부활을 예고한 가운데, IT업계는 그 회사를 지금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도 자못 궁금한 모양이다.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각) AP 보도를 인용해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한 스웨덴 TV소프트웨어(SW)업체에서 활동중이라고 전했다.
한때 그는 노키아 대표이자 CEO로서 세계 정상급 모바일 브랜드가 되기 위한 회사의 부흥에 일조했던 것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애플과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밀려 나락으로 떨어진 노키아의 키잡이였다.
칼라스부오 전 CEO가 지난 2006년 회장이 되자마자 한 일은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 사업부를 통합하는, 지금 보면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회사를 이끄는 일이었다.
결과는 지금 보이는 대로다. 노키아는 업계 1위에서 밀려났을 뿐아니라 스마트폰 트렌드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다. 실책에 따라 칼라스부오는 지난 2010년 스테판 엘롭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1990년 이사회 구성원이 된지 30년만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제 칼라스부오는 스웨덴 TV소프트웨어 업체 '젠테리오'에 합류해, 이사회 회장이라는 자격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양방향 TV플랫폼을 만들고 케이블사업자와 셋톱박스 및 TV제조업체에 광범위하게 적용시키도록 판촉하는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전반적으로 구글이 '구글TV'를 출시하면서 벌인 일을 흉내내기에 가깝다.
칼라스부오는 AP쪽에 셋톱박스와 TV용 SW를 운영하는 시장은 극도로 파편화됐다며, 그가 속한 젠테리오의 사업영역이 대략 6억5천만명에 달하는 잠재수요 고객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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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스마트TV라 불리는 거실내 SW플랫폼 경쟁은 아직 누군가를 승자로 예측할만큼 대세가 완연한 분야라 보기 어렵다. 칼라스부오에게도 이 시장에 진입하기엔 나쁘지 않은 시점이란 얘기다.
어쩌면 그에겐 한때 노키아를 세계 최고 휴대폰 제조사로 키워냈다가 거꾸러뜨렸다는 과거의 실책을 뒤로한 채, 여전히 혁신 기업가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