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과몰입 방지와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오히려 게임이 아이들의 정신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주요외신들은 ABC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게임이 TV를 보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나아가 게임은 아이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정신 발달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신체적 발달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소의 다니엘 존슨 교수 팀이 최근 실시한 연구조사에서 입증됐다. 존슨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TV를 보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 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호주의 2~5세 아동은 정부가 권장하는 ‘1일 1시간’ 시간을 넘어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92%의 가정이 가정용 및 휴대용 게임기를 비롯해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 단말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존슨 교수팀은 “게임을 다소 많이 즐긴다고 해서, 또 각 가정에 게임기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면서 “게임을 함으로써 자부심과 정신 발달이 촉진되고 나아가 신체적 발달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물론 과도한 게임은 나쁘며, 특정 상황 즉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에만 이런 긍정적 효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 보호 명목으로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게임 중독 치료를 위해 사업자에게 부담을 떠안기는 우리 정부의 규제안과 상반돼 눈길을 끈다.
우리 정부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 시간을 특정 시간에 제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손인춘 의원(새누리당) 등 17명이 이를 더욱 강화한 규제안을 입법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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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셧다운제 적용 시간은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기존 자정부터 오전 6시) 확대되며, 게임 사업자들은 매출액의 일부를 게임 중독 치유 부담금으로 반드시 내야 한다.
하지만 게임이 아이들에게 자부심을 높여주고 정신 건강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호주의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이 내용이 향후 우리 정부의 게임 규제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