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은 "사람인가, 뇌인가, 기계인가"

일반입력 :2013/01/14 10:37    수정: 2013/01/14 11:48

손경호 기자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주 71세 생일을 맞았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연구해 온 한 인류학자는 축하해야하는 것은 호킹 박사라기 보다 그의 뇌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씨넷은 지난 8일 71주년 생일을 맞은 스티븐 호킹에 대해 인류학적으로 연구해 온 미국 UC버클리 대학 인류학 전공 헬렌 미아렛 교수의 기고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IT매체 와이어드에 처음 기고한 미아렛 교수의 글은 스티븐 호킹은 사람보다는 기계에 가깝다며 마치 다스베이더와 같다고 도발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이 교수의 발언은 호킹 박사의 뛰어난 머리 뿐만 아니라 이를 지탱하고 후원해 주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미아렛 교수는 수년 간 호킹 박사와 그의 주변 인물들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활방식을 연구해왔다.미아렛 교수에 따르면 그는 항상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그의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에 관한 호킹 박사의 생각들을 취합해 우리가 풀지 못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호킹 박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비서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 비서는 그때 그때 그가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해 했던 말이나 그가 만든 데이터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미아렛 교수는 호킹 박사가 기술자, 학생, 보조자, 기계까지 많은 수의 다른 신체를 갖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호킹 박사의 천재성은 그의 생각 하나만으로는 이뤄지기 힘든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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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발언은 또다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아렛 교수의 발언은 호킹 박사를 기계에 비유했다는 이유로 운동신경세포질환(MND) 위원회로 부터 비인간적인 처사였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스티븐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함께 장착된 컴퓨터 화면과 적외선 통신을 통해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눈동자의 움직임을 적외선 카메라가 감지해내고 이를 다시 메시지로 옮기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