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해 사상최대 투자…20조원 확정

일반입력 :2013/01/06 15:41    수정: 2013/01/06 18:55

남혜현 기자

LG가 새해 경기불황에도 창립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채용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6일 LG는 새해에는 지난해 투자실적 추정치 16조8천억원 대비 3조2천억원(19.1%)가 증가한 2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1만5천명 이상이다.

LG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 및 선제투자,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 따라 최대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사업부문별로 전자 13조 4천억원, 화학 3조 5천억원, 통신·서비스 3조 1천억원 등을 투입한다. 시설 투자규모는 14조원, 연구개발(R&D)에는 6조원이 투자된다. 시설투자비는 지난해 11조 8천억원 대비 18.6% 증가했다. 신사업 투자 등이 포함됐다.

■LG전자·LGD 차세대 성장동력 시설투자 집중

새해 LG그룹 전자부문 신규 설비 투자는 차세대 사업에 집중된다. LG디스플레이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LCD 패널(LTPS) 생산라인, 미래 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을 담당하게 될 산업단지 조성, 스마트폰, 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주력한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터치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계획했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차세대 LTE네트워크는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보다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는 등 한층 성능을 강화한다.

LG CNS는 이달 말 건물이 완공되는 부산 데이터센터를 2014년 본격 가동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해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입주에 따른 제반 시설투자, 컨테이너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올해 이뤄진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파주 액정디스플레이(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 투자 확대도 계획했다.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다. LG생활건강은 천안 미래성장기지 조성에 각각 투자한다. LG상사는 석탄, 석유 등 자원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R&D 투자 지난해 대비 20% 확대 편성

R&D 부문에서 주력사업의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 및 차세대 선도상품 창출 위한 원천기술,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조원 대비 20% 증가한 6조원을 투자한다.

전자부문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울트라 HDTV, OLED TV, 스마트TV 제품 차별화 기술 개발 등의 개발에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6년 60인치 투명 OLED 패널 개발을 목표로 새해 연구개발을 강화한다. 차세대 플렉시블,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대한 기술 투자도 새해 계획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 소자를 개발하고 차량용 부품 R&D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데이터서비스인 LTE 어드밴스드 도입을 위한 기술에 투자한다. LTE를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한데 묶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All-IP 네트워크 운영 기술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솔루션,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해 지능화하고 공간 제약을 없애는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등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LG하우시스는 IT기기용 고분자소재 및 점착기술, 고단열 무기질 소재 기술 개발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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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해 투자규모도 늘렸다. 당초 16조 4천억원으로 수립했으나 모바일용 LCD 생산 라인 증설 투자 증대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4천억원 늘어난 16조 8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LG는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새해에도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LG의 국내 총 고용인원은 지난 2011년 12만명에서 지난해말 12만5천명으로 5천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