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인기가 연말연시를 맞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아이온’ 대규모 업데이트와 ‘테라’의 무료화 서비스 전환, ‘아키에이지’ 출시 등으로 MMORPG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모바일 게임에 가려 풀죽었던 온라인 게임사들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MMORPG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임들은 아이온, 테라, 아키에이지, 카발2 등이다. ‘피파온라인3’, ‘월드오브탱크’ 등 새로운 게임들의 등장도 온라인 게임업계에 숨을 불어넣고 있지만, 대작 MMORPG의 귀환과 신작 MMORPG의 출현이 특히 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만 14년이 된 ‘리니지’도 최근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2만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MMORPG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데 한 몫을 차지했다. 추가로 오는 10일 오픈하는 ‘열혈강호2’가 이 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지난 달 20일 4.0 버전 ‘붉은 카탈람’ 1차 업데이트가 진행된 아이온은 신규 콘텐츠 공개와 아이유 홍보 효과로 휴면 이용자들이 대거 복귀하며 인기가 상승했다. 아이온은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숱한 경쟁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약진하며 예전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될 이번 업데이트에서 아이온은 최고 레벨이 60에서 65로 상향됐으며 새로운 클래스인 ‘사격성’이 추가됐다. 또 상반기 중 이뤄질 남은 두 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유 인스턴스 던전과 신규 클래스 ‘음유성’ 및 ‘기갑성’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내에서 아이유 라이브 파티도 개최할 계획이다.
무료화 선언 이후 테라의 인기 반전도 놀랍다. NHN 한게임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는 지난 달 26일 무료화 발표 이후 동시 접속자 수와 일일플레이 이용자 수가 3배 급증했다. 또 무료 서버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이 발생할 만큼 호황을 이뤘다. 이에 한게임 측은 ‘샤라의 축복’ 신규 서버를 예정보다 앞당겨 오픈하는 등 늘어난 이용자를 맞았다.
테라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는 오는 10일부터 테라를 기존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 게임으로 전환하고, 상반기 중 연합 길드전이자 최상위 콘텐츠인 ‘연맹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합을 맺은 길드들은 서로의 영지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게 된다. 이 밖에 대규모 인스턴스 던전과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들도 추가될 계획이다.
기존 게임이었던 아이온과 테라가 MMORPG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면 지난 2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아키에이지는 강력한 A급 폭풍을 만들어냈다. 이 게임은 오픈 첫 날 오후 9시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10만을 돌파했으며, 서비스 이튿날 PC방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서버 수도 20대에서 24대로 늘었다.
출발이 좋았던 만큼 아키에이지는 조만간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금 정책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월정액제 방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 게임은 이용 초반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특정 레벨을 넘어설 경우 높은 자유도와 농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꾸준한 이용자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아이온의 인기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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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지난해 11월 오픈한 카발2도 최근 ‘무너진 균형’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인기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2만을 기록한 리니지, 오는 10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열혈강호2도 MMORPG 시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개발이 용이한 모바일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총체적인 위기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MMORPG 시장이 살아나면서 온라인 게임 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며 “겨울방학을 맞아 각 게임사들이 준비한 대규모 업데이트, 그리고 오랫동안 공들여 개발한 신작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온라인 게임 업계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