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자인 신화...이렇게 시작됐다

일반입력 :2012/12/29 23:09    수정: 2012/12/30 12:01

이재구 기자

'애플에 열광하는 팬들은 이 과거의 맥컴퓨터사진 등을 보면 입에 거품을 무는 자신을 보게 될지 모른다.'

씨넷은 28일(현지시간) 하르트무트 에슬링거라는 한 디자이너가 조만간 펴낼 ‘미래의 디자인(Design Forward):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한 창의적 전략’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애플의 과거 맥 컴퓨터 컨셉트 사진을 소개했다.

독일의 디자이너인 저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는 1982년 애플로 옮기기 이전까지 소니,루이 비통 및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디자이너였다. 애플은 하르무르트 에슬링거를 채용해 만신창이가 된 신생기업을 전세계적인 디자인잘하는 회사로 변신시켰다.

이 책에 따르면 애플은 이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일부 놀랄만한 애플 제품컨셉트를 세상에 빛보게 만들었다. 이들 컨셉트 디자인 가운데 많은 것들이 수년 후 결실을 보았고 일부는 수십년 후 빛을 보았다.

디자인붐은 에슬링거가 디자인한 맥 데스크톱 컴퓨터,전화기,노트북, 심지어는 태블릿의 원형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28세된 스티브 잡스가 영감을 얻어 제품디자인으로 애플을 통째로 바꿀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당시 마이클 스콧 최고경영자(CEO)는 모니터와 메모리 드라이브 같은 액세서리를 포함, 각 제품 라인 별로 다른 사업부를 만들었다.

각 사업부는 자체적으로 디자인책임자를 두고 원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애플의 제품은 공통된 디자인언어나 전반적인 통합성을 거의 공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질적으로 나쁜 디자인은 애플의 기업 병을 키우는 원인이자 증세였다.

스티브가 이같은 분리된 (제품 디자인)접근방식을 끝내고자 하는 열망은 애플의 브랜드와 제품라인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회사의 미래 궤도를 바꾸는 전략적 디자인 프로젝트의 탄생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결과 전세계가 가전제품과 통신기술을 사용하고 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정의하게 만들었다.

‘미래의 디자인’은 제록스가 했던 비슷한 움직임을 포착한 애플이 어떻게 에슬링거가 근무하는 프로그디자인(Frog Design)회사를 찾았는지를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관련기사

당시 제록스는 리차드슨 스미스디자인 대행사를 고용해 회사전체에 걸쳐 사용될 하나의 디자인언어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책이 소개하는 또다른 놀라운 부분은 잡스가 에슬링거를 시켜 소니에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맥컴퓨터를 만들라고 시켰다는 점이다. 당시 소니는 세계 전자시장을 지배하면서 가전제품 미학의 트렌드를 끊임없이 재정의해 나가고 있던 회사였다. 아마존은 이 책의 예약판매를 위한 사전주문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