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결산]규제와 변화 속에 빛난 콘솔게임

일반입력 :2012/12/18 09:26    수정: 2012/12/18 09:34

올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정부의 규제와 모바일 게임의 유행 속에서도 약진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한국닌텐도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새로운 기기를 출시했으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본인 인증 절차를 통한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올해 4월28일 '닌텐도 3DS'와, 9월20일 ‘닌텐도 3DS XL’를 출시하며 국내 콘솔 게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9월 말 기준 전세계 1억5천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닌텐도 3DS는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통신 기능과 3D 동영상 및 사진 촬영 기능으로 국내 게임팬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 닌텐도 3DS보다 위, 아래 화면이 각각 1.9배 커진 닌텐도 3DS XL은 한층 더 다이내믹한 시각 효과를 줌으로써 여성 게임팬층을 공략했다. 가격은 닌텐도 3DS보다 5만8천원 가량 높지만, 더욱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닌텐도는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2’에 참가해 국내 게임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닌텐도 3DS와 닌텐도 3DS XL의 체험존을 마련하고 다양한 신작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또 이 회사는 지난 달 28일부터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외국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닌텐도 3DS 이용자들은 보다 많은 게임들을 닌텐도 숍에서 다운로드한 뒤 즐길 수 있게 됐다.

닌텐도가 올해 국내에 출시한 대표 타이틀은 ‘슈퍼마리오 3D랜드’, ‘마리오카트7’, ‘마리오 소닉 런던 올림픽’,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스’,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3D’,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 등이다.

MS는 올해 엑스박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엑스박스360 및 키넥트 타이틀을 대거 출시했다. 또 ‘엑스박스360 인비테이셔널’, ‘헤일로 페스트’, ‘엑스프렌즈’ 등 고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더 많이 마련했다.

올해 국내에서 MS가 거둔 의미 있는 성과는 키넥트가 학교 교사들로부터 교육용도 활용성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및 중학교 등 수업 시간에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키넥트의 확장성 부분에서 뜻 깊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달 27일부터 기존의 엑스박스 라이브 이용자 및 신규 이용자 모두를 대상으로 아이핀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시켰다. 이로 인해 본인 인증 절차를 완료해야 엑스박스 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18세 미만 이용자들은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 이용을 제한 받기 시작했다.

또 MS는 엑스박스 라이브 카드를 출시함으로써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엑스박스 라이브에 필요한 포인트와 골드 멤버십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윈도8 출시와 더불어 ‘엑스박스 스마트글래스’도 함께 출시돼 사용자가 엑스박스360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도 연동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연동 가능한 콘텐츠로는 NBA 경기 감상을 할 수 있는 ‘NBA 게임타임’, 매주 100여개의 야구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 'MLB.TV', 최신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 저널 라이브’ 등이 선보여 졌다.

끝으로 SCEK는 새로윤 휴대형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 비타’를 올 2월 국내에 출시했다. 최초 출시 때만 해도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SCEK는 올해 약 40여 종의 타이틀을 출시하며 목 말라하던 이용자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10월 새로운 디자인으로 더 가벼워진 신형 PS3(CECH-4005)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초의 PS3 60GB 하드 버전보다 무게가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날씬한 본체와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콘솔 게임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SCEK는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된 선택제 셧다운제 시행에 따라 PS3에서의 PS 스토어 서비스를 일시 정지시켰다. 현재도 프로모션 코드 입력 등 일부 기능은 복구됐지만, 신규 콘텐츠 구매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이 외에도 SCEK는 PC 비타와 PS3 간의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플랫폼 간 대전 격투를 가능하게 하는 ‘크로스 플레이’ ▲저장 데이터를 공유하는 ‘크로스 세이브’ ▲다운로드 콘텐츠를 공유하는 ‘크로스 굿즈’ ▲PS3 버전 패키지를 구매하면 PS 비타용 다운로드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크로스 바이’ 등이 도입됐다.

지난 달 21일부터는 PS 비타에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인 PS 플러스에 대응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PS 플러스 회원들은 무료 게임 다운로드 및 특정 타이틀에 대한 할인 혜택,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가 올해 출시한 대표 타이틀은 ‘저니’(PS3)와 ‘여신전생 페르소나4 더 골든’(PS 비타) 등이 있다. 내년에는 ‘갓오브워: 어세션’, ‘라스트 오브 어스’, ‘비욘드: 투 소울즈’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 해외 외신들을 통해서는 PS3와 엑스박스360이 모두 전세계 누적 판매량 7천만대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닌텐도의 신형 게임기인 ‘위 유’(Wii U)가 출시돼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특히 북미에서 위유는 출시 첫 주 만에 40만대가 모두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엑스박스360 후속 기기인 ‘엑스박스 720’ ▲PS3의 뒤를 잇는 ‘오비스’(PS4) ▲안드로이드 콘솔 '오우야 ▲밸브의 콘솔형 게임기인 ‘스팀 박스’ 등 차세대 기기에 대한 소식과 소문도 게임 팬들을 흥분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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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규제와 모바일 게임 유행으로 콘솔 게임업계가 상대적으로 조용한 듯 보였지만 새로운 기기의 출시와 대작 타이틀이 대거 출시된 한해였다”며 “벌써부터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신형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콘솔 게임의 영역은 확고히 지켜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은 44.7%를 기록했지만, 2014년이 되면 40.8%까지 떨어진다는 전망 자료를 볼 때 결국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타이틀이 꾸준히 출시되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신규 서비스가 선보여지면서 콘솔 게임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