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들이 내년 사업 목표를 두고 고민 중이다. 시장 성장 속도나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개발 및 퍼블리싱 환경 등 불확실 지표가 많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모바일 게임사들은 내년도 사업 목표와 출시 라인업 계획 확정에 한창이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매출 목표다.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 컴투스는 올해 7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자체 플랫폼과 메신저 게임센터 등을 통한 양적 확대를 이끌어냈다. 또 일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선전으로 시장이 대폭 성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도 스마트폰 OS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외국 대형 게임사들도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아울러 애플과 구글 등 스마트폰 OS 업체의 자체 오픈마켓 외에 T스토어, N스토어 등 신규 마켓플레이스도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망한 수치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약 9천180억원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앱 내부 결제(IAP) 방식을 지원하는 무료 게임의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40% 대의 고성장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업계서는 하반기 게임 시장 변화 추이를 고려해 내년에 매출 1천억원대의 모바일 게임사들이 속출하고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층이 올해 당초 예상보다 모바일 메신저 게임 등을 통해 대폭 두터워졌고, 결제 경험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다른 플랫폼 대비 늘어나 대중 인지 효과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작용한다.
다만 시장 확대만큼이나 경쟁도 치열해진 부분이 각 회사 입장에선 변수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가세했고 외국 주요 게임사도 국내 시장을 주요한 시장으로 판단한다. 그만큼 게임 하나를 흥행시키기 어려울 정도의 경쟁이 예상된다.
아울러 전체 시장 규모에 대한 대략적인 가늠은 아무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처럼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같은 변수가 등장할 경우 업계 판도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셧다운제와 같은 업계 전반의 부정적 이슈가 맞물리면 시장이 침체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과도한 투자 열기가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만연하다. 실제 시장 성장에 비해 기대감만 높아질 경우 역시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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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개발력과 게임 유통 등 기본기에 따른 매출 목표가 중요해졌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까지 힘으로 밀어붙였다면 내년부터는 실력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에서 성과가 갈릴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과 맞물리는 산업인 만큼 해외 시장 공략이나 외국 회사와의 경쟁을 고려한 목표가 현실적으로 타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