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2013년에 이렇게 바뀐다

일반입력 :2012/12/09 05:55    수정: 2012/12/09 12:07

클라우드 컴퓨팅은 올해 비로소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내년 클라우드 컴퓨팅 자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디넷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포레스터리서치는 내년도 클라우드를 둘러싼 기업들의 변화를 10가지로 요약했다. 여러 요인들로 인해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과 행태, 접근법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예측은 그동안 다소 가려있던 클라우드의 본질적 문제점을 실제 기업과 관련업체가 인지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막연한 존재에서 실체적 존재로 거듭난 만큼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클라우드 비용 모니터링 도입 증가

그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은 비용 절감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내년이면 클라우드의 추가 비용부담을 인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했던 기업들은 클라우드가 결코 더 싸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상황이다. 새롭게 구축된 클라우드 환경의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부담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 ROI를 이끌어내려면 자원 모니터링과 가격대비 성능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클라우드 비용 모니터링이란 새 툴이 이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딘, 클라우드크루저, 클라우드어빌리티, 라이트스케일 등의 업체가 클라우드 비용 모니터링 툴을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서비스수준협약(SLA)에 대한 태도 변화

기업이 클라우드를 본격적으로 현업에 적용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IT조직은 직접 인프라와 플랫폼을 운영했을 때보다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더 탄력적이란 점을 현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에 기업들은 성능과, 가용성, 보안 등에서 더 많은 요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전문업체들은 더 높은 SLA를 추가비용없이 제공받으려는 기업과 협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터프라이즈 앱의 퍼블릭 클라우드 개발 허용

인프라 관리조직은 내부 개발자로 하여금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보안을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 상의 앱 개발을 막기보다,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업, 재해복구 클라우드 시장 뜬다

내년부터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 재해복구(DR) 및 백업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DR 전용 스토리지가 더 쉽고 싼 것으로 인식됐지만, 가상머신과 멀티테넌트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 DR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고 더 빠르게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DR 서비스는 사용량 기반으로 과금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과도한 용량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비용절감효과가 더 클 전망이다.

■코모디티 클라우드의 시대가 저물어간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그동안 저가의 코모디티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하이엔드 인프라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본격 등장할 것이라고 포레스터는 전망했다.

특화된 시장이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사업자 역시 예측가능하고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그 증거로 고성능 GPU와 SSD를 사용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음을 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 독점 끝, 경쟁 격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독점적 존재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위상변화도 예고된다. 포레스터리서치는 AWS의 시장점유율이 내년엔 최대 70%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MS, 구글의 플랫폼이 상당부분 개선되면서 AWS에 도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말이면 포레스터는 적어도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3개는 시장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가져간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클라우드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업은 모든 IT환경을 클라우드로 구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포레스터는 내년이면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모든 것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IT구매자들은 점차 클라우드 플랫폼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여갈 것이다. 그에 따라 회사들은 내부 개발자를 고용해 전통적인 가상화, 호스팅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의 차이에 대한 경험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하나로

2013년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컨버전스가 본격화될 시점으로 예견된다.

포레스터는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대중화가 많이 성장했고,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들에 대한 사용자의 학습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클라이언트로부터 오는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의미다. 또한, 보안위협과 트래픽폭증에 대한 우려도 다소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를 클라우드와 동일시하지 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단순한 가상화 환경이라 주장하는 일부 IT조직의 주장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 환경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명백히 다르다. 셀프서비스, 자동화된 프로비저닝, 표준화된 서비스, 비용 투명성 등은 가상화에서 찾기 어려운 요소다. 포레스터는 가상화를 워크로드 통합과 관리효율화, 빠른 복구 측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앱 개발은 기존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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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에 따르면, 클라우드 개발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언어, 프레임워크, 개발 방법론 등이 기존 것과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되는 것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가 갖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막연한 이질감이 내년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