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피 결국 체포...1천억 날리고 추락

일반입력 :2012/12/06 18:35    수정: 2012/12/06 19:04

김태정 기자

미국 IT 업계 거물이었던 존 맥아피가 과테말라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법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인터넷에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외신에 따르면 맥아피는 5일 과테말라시티 근교 한 호텔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마우리시오 로페스 보니야 과테말라 내무장관이 밝혔다. 살인사건 연루 혐의다.

맥아피의 몰락은 이른바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1987년 회사를 설립, 1990년대 초 백신프로그램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시만텍과 함께 IT 보안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혔다.

이후 맥아피는 경영에는 큰 능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1994년 1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했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뉴스에 다시 등장한 시기는 지난 2009년.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벨리즈에 정착했고, 마약과 매춘, 폭력 등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맥아피의 2009년 당시 재산은 고작 400만달러. 회사를 판 돈은 투자 실패로 날렸다.

이후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중 지난달 10일 벨리즈의 작은 마을서 미국인 그레고리 파울(52)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됐다. 자신의 개가 피해를 준다며 항의하던 이웃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업계를 호령하던 이의 몰락은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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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는 맥아피가 과테말라로 도망쳤다는 소식과 추측들이 난무했고, 결국 그는 과테말라서 모습을 드러냈다.

과테말라 정부는 추방 형식으로 벨리즈 당국에 맥아피의 신병을 넘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