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벼랑끝 노키아와 손잡은 이유는?

일반입력 :2012/12/06 16:07    수정: 2012/12/07 07:58

이재구 기자

노키아가 중국시장에서 애플도 못따낸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품공급계약에 성공하면서 벼랑끝 경영위기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렇다면 이같은 중요한 승리의 배경은 무엇일까?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노키아가 중국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자사 윈도폰 루미아 920T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큰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하면서 그 배경으로 ▲아이폰5 도입시 지불할 과다한 보조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 ▲3G스마트폰 확산에 쫓기고 있는 차이나 모바일의 이해관계 등이 맞물려 이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수주 동안 모바일업계에서는 노키아 920T이 중국시장에서 출시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왔다. 노키아는 5일 최종적으로 “연내 TD-0SCDMA 변종인 노키아 주력 루미아920스마트폰을 중국시장에 출시한다”고 그간의 소문이 사실임을 최종 확인했다.

노키아 -차이나 모바일 파트너십을 이끈 것은?

보도는 특히 이같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파트너십으로 이어졌지만 차이나모바일은 결국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노키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기간 동안 어떻게든 세계최대 휴대폰시장에서 의 입지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일단 노키아와 차이나모바일 간 루미아920T 공급계약은 다음주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주력 윈도8 기반 스마트폰으로 가지고 일궈낸 노키아의 멋진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아이폰5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지만 노키아와 제휴한 차이나모바일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 두 회사 이통가입자를 합친 수의 2배나 되는 7억 가입자를 가진 세계최대 이통사다.

이번 차이나모바일-노키아 파트너십 확인은 앞서 수많은 언론에서 “ 노키아가 미국,독일,호주 등 선진국에서 루미아 윈도8폰을 기반으로 인상적인 수요를 판매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키아, 중국시장서 아이폰5 출시 앞두고 일격

야후차이나는 노키아가 루미아920으로 출시 한달도 안된 기간 중 250만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한달간의 판매량만도 노키아의 최근 3개월간 판매량에 약간 못미칠 정도로 커다란 규모다.

7억명이라는 세계최대 규모의 휴대폰 가입자 기반을 가진 중국은 3G휴대폰 가입자 침투율이 11%에 불과하다. 따라서 노키아가 차이나모바일의 파트너가 된 것은 인기 상승세인 노키아 루미아가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키아는 이처럼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이미 중국시장에 뿌리내린 애플과 구글 사이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분명 노키아는 차이나모바일의 지원을 받겠지만 애플 아이폰5의 출시로 루미아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꺾여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 판매 확대를 위한 더많은 이통사와의 파트너십 체결 및 앱지원은 노키아 회생의 유일하고도 강력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브스는 이 파트너십에 따라 노키아 주가를 기존 가격보다 40% 올린 주당 4달러50센트로 전망했다.

차이나모바일의 딜레마, 보조금-3G 조기 확산

새로운 생태계에서 이통단말기 간의 치열한 경쟁에 따라 고객과 이통사들은 그들의 마진에서 떼어줘야 하는 스마트폰 보조금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이통사들이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점증하는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노키아의 최신 루미아폰에 올라타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미국시장에서 제품 등장 초기부터 루미아를 지원해 온 이통사로는 T모바일과 AT&T가 있다. AT&T같은 경우는 직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키아 히어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AT&T는 이 마케팅으로 7월까지 출시이후 4개월 동안 루미아900 단말기를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톱3에 올렸다.

노키아는 루미아 WP8으로 버라이즌과도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이전보다 미국시장 침투율을 높일 가능성을 훨씬더 높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노키아는 이번에 연말까지 세계최대 모바일 시장이 중국에서 세계최대 이통사를 잡았다. 3G단말기 보급률이 20%도 안되는 중국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시장에서는 이통사들조차도 적극적으로 자사의 2G단말기를 3G단말기로 교체하도록 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차이나텔레콤은 이미 노키아 900C모델을 공급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노키아의 920T를 파트너로 삼은 배경에는 자사의 3G통신단말기를 밀고 나가기 위한 경쟁자 없는 주력 스마트폰이 필요한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애플의 아이폰과 파트너협정을 맺고 싶어하지만 중국정부가 아이폰과 관련된 높은 보조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브스는 그러나 아이폰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공급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노키아는 이번에 차이나모바일로부터 귀중한 성공을 거둬냈지만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도입을 하기 전에 어떻게든 중국시장 점유율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

■노키아 중국교두보 확보...낮은 인지도, 앱부족 등은 위험요인

이통사, 특히 개도국 이통사들은 아이폰판매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더욱더 이익을 남길 여지가 많음에도 아이폰에 붙는 높은 보조금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내 아이폰 소매가격은 보조금이 지불되지 않을 때 775달러인 반면, 노키아는 보다값싼 루미아800C같은 제품을 200달러이상 싼 570달러라는 경쟁력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노키아는 또한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루미아920T보다 더 값싼 루미아610을 발표해 놓고 있으며 계속해서 서비스이통사들을 늘릴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키아는 이미 미국에서 이통사의 지원을 받으며 꽤 괜찮은 성장 견인력을 보여 왔고 중국시장에서도 지난 해 말 이후 올들어 3개 분기동안 판매량을 2배로 늘리며 모두 1천100만대의 루미아폰을 팔았다.

포브스는 노키아와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이통사 간 파트너십 협약이 이뤄지긴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구글과 애플생태계가 너무나도 잘 만들어져 있어 고객들을 윈도폰 생태계로 가도록 하기가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보도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아이튠즈스토어와 구글플레이는 각각 70만종의 앱을 자랑하고 있는 반면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서는 고작 12만앱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물론 MS에게 장점을 살려 나갈 요인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가 모바일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최고의 기회를 제공중인 스마트폰은 WP8폰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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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WP8,WP9를 만들면서 MS는 두모델이 똑같은 커널을 공유하고 있고 윈도를 PC산업에서 뿌리내리게 한 풍부한 특징들을 물려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두 개의 플랫폼을 긴밀하게 통합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앱이 각자의 플랫폼에 포팅되기 훨씬 더 쉬워졌다.

따라서 MS는 윈도PC를 사용하는 엄청난 사용자기반이라는 장점을 살려 개발자나 사용자 모두로부터 새 통합 윈도8/WP8의 사용자경험을 위한 엄청난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