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측 증인으로 미국 법정에 출석,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다고 증언한 왕지연 삼성전자 수석디자이너가 올해 삼성이 수여하는 '디자인상'을 받았다.
삼성 그룹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과 함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갖고, 올 한해 업적을 세운 임직원들을 선발해 상을 수여했다.
수상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왕지연 수석디자이너(책임)다. 왕 책임은 갤럭시S3를 디자인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창의적 제안으로 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갤럭시S3 이전에도 삼성에서 10년간 소프트웨어(SW) 디자인을 맡으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왔다.
왕 책임은 앞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 심리에 증인으로 출석, 애플측 아이콘 디자인 침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삼성이 아이폰 SW 디자인을 베끼지 않았냐는 애플 측 주장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장시간 디자인에 매진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3시간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고 태어난 아기도 돌볼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애플 아이폰 SW 독창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이폰 다이얼 키패드를 두고는 계산기 같다. 매우 혼란스러운 아이콘이라며 내가 그것을 처음 봤을때 계산기처럼 보였고, 그래서 전화로 인식하기는 어려웠다고 비판해 주목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왕지연 책임을 포함 18팀 21명이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부문으로 나뉘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았다.
남다른 노력으로 경영성과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 까를로 바를로꼬 VP(Vice President)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쥐시앙 리 Director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맹경무 부장 ▲삼성전자 북미총괄 조셉 스틴지아노 Sr.VP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 김경혁 상무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사업본부 김일현 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태 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굴산 사이니 Sr.Manager ▲삼성전기 생산기술연구소 신익현 수석 등이 수상했다.
또한 세계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해 미래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기술상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병환 전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김한수 수석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박영수 상무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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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삼성 안팎에서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삼성생명 강남지역단 안순오 컨설턴트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폐암팀 (심영목 전문의 外 4명) ▲퀄컴 폴 제이콥스(Dr. Paul Jacobs) 회장 ▲섬코(Sumco) 하시모토 사장 등이 선정됐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지며, 재직 중 2회 이상 수상자로 선발될 경우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자격이 주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