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아시아눅스를 필두로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향후 메인 커널 개발까지 참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28일 판교 사옥에서 '한컴 OSS비즈니스의 재도약'이란 주제로 컨퍼런스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히고 사업모델 구상과 한중일 협력 강화 비전을 제시했다.
해당 발언은 아시아눅스에 한컴 엔지니어를 파견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더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재도 한중일 3국의 리눅스 사업자가 결성한 컨소시엄 '아시아눅스'가 주도적으로 리눅스 커널 개발에 참여중이다. 한컴은 현재 파트너들을 위한 연락책으로 사내 엔지니어들을 배정했고 최근 대외 투자도 진행했다.
한컴은 이날 서버용 리눅스 운영체제(OS) '아시아눅스서버4'에 가상화 기능을 강화해주는 서비스팩1을 내놨다. 아시아눅스서버4는 올해 GS인증을 받았고 기상청과 시군구 재해복구(DR)같은 공공부문 가상화솔루션 프로젝트에 적용됐다. 이후 다른 공공, 국방부문 서버가상화 시장을 공략해 사업을 키워간다는 게 한컴측 구상이다.
■한컴 SaaS-아시아눅스 파트너 솔루션 수직통합
회사 OSS사업을 총괄하는 솔루션사업실의 우유상 이사는 한컴 사업모델은 아시아눅스를 지원하는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의 밸류 솔루션과 공급 주계약자가 될 IT서비스업체의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발생하는 턴키(통합) 계약이라며 올해 성과는 20억원 가량으로 집계됐고 내년 매출목표는 40억원 정도로 잡았다고 언급했다.
회사가 제시한 사업모델은 아시아눅스서버4에 기반한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 특화 애플리케이션 연계, 업무제휴, 구축서비스를 아우르는 방식이다. 솔루션 아키텍처 모든 요소를 활용해 어떤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든 구축 가능한 유연한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컴은 그 일환으로 최근 한일네트웍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SMB)고객을 겨냥한 아사이눅스 기반 웹메일과 오피스, 그룹웨어 등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회사는 업체간 협력 강화를 통해 고객지원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중일 협력 강화 예고, 일단 내년은…
이날 한컴은 한중일 아시아눅스 운영회의도 진행했다. 여기서 한컴, 중국 홍기리눅스, 일본 미라클리눅스 협력모델을 강화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시장 공략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각사가 특화 영역에 보유한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을 3국과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사업으로 도전한 모바일, 클라우드 오피스 분야에서 이룬 가시적인 성공을 이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분야로 이어갈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에 국내외 주요 기업간 협력을 더해 성과를 거두고 국산IT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지난 2004년 의욕적으로 시작한 리눅스 사업을 초기 호조에도 이후 여러 경영불안정 탓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게 사실이었다며 이제 다시 많은 고객이 국내서 리눅스와 오픈소스 비즈니스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주길 원하고 있어 한컴이 책임지고 이를 성공시켜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컴의 오픈소스 사업 전담부서 솔루션사업실은 현재 엔지니어 인력을 포함해 30명 가량이 투입됐다. 한때 퇴사했거나 타부서로 자리를 옮긴 리눅스 담당인력이 다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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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눅스 중국회원사 홍기리눅스는 현지 리눅스시장 점유율 35%로 7년째 1위인 사업자다. 자체 인력 규모는 150명이고 30%가량이 엔지니어 역할이다. 그리고 일본회원사 미라클리눅스는 서버리눅스 시장에서 비중이 높지 않지만 화상전화 셋톱박스, POS단말, 디지털사이니지 등 특화된 산업솔루션 플랫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인력 50명가운데 80%가량이 엔지니어다.
한컴이 당장 초기부터 아시아눅스 회원사간의 연계를 기대하기엔 다소 주력 분야가 이질적인 상황이다. 내년 OSS 활용 비중을 키우려는 정부 의지를 기회삼아 공공과 국방부문 사업 기회를 우선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