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시켜 마실 수 있어요. 배달 안 해주던 맛집 설렁탕도 사무실로 배달합니다. 현금이 없으면 휴대폰으로 바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죠.”
원조 배달 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했다. 반경 3㎞ 이내 배달업소를 찾아주고 단순히 주문을 연결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시작한 것. 사용자는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쇼핑하듯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 배달 앱 가운데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배달의 민족이 처음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앱을 통해 결제를 일원화하면 마일리지 관리도 손쉽다”며 “가령 예전에는 A중국집에서 10개 쿠폰을 모아야 해당 중국집 군만두를 서비스를 받는 식이었다면 이제 여러 곳의 식당 쿠폰을 모아 적립금으로 한번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냉면 등 유명 맛집 음식은 물론 스타벅스, 한신포차, 국대떡볶이, 크라제버거, 아웃백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 메뉴도 배달해준다.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80여개 업체가 입점한 상태다.
이 같은 고급음식 업체들이 배달 시장에 발을 들일 정도로 배달음식에 대한 선입견은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할 때부터 이 시장을 개척해온 주인공이 바로 우아한형제들이다.
김 대표는 “2년 동안 서비스를 해오면서 배달음식 시장 생태계를 많이 바꿔나가고 있다는데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앱의 리뷰(후기) 서비스다. 김 대표는 “리뷰는 사용자와 사장님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고 평가했다. 배달의 민족 앱에선 사장님이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 직접 댓글을 남기거나 1:1로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있다.
배달의 민족 내 누적 리뷰수는 75만개. 그는 “하루 2천건 정도 리뷰가 쌓이고 있다”며 “절대적인 모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신뢰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보인 ‘우리동네’ 서비스는 사용자 반경 2km 내 리뷰만 보여줘 효용성을 더욱 높였다. 배달의민족 사용자들이 우수 배달업소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역별·품목별 배달업소 순위를 매겨 알려주는 ‘맛집랭킹’ 서비스도 개시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문콜수, 재주문율 등을 분석해 상위에 오른 맛집을 선정하면 소비자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알고리즘을 계속 정교화시켜 일주일에 한번씩 맛집을 선정하는 주간랭킹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배달음식 앱 시장의 6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0만여곳으로 추정되는 전국 배달업소의 절반 가량인 11만곳이 해당 앱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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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은 비단 음식 뿐 아니라 ‘비상약이나 편의점 상품이 필요할 때’ 혹은 ‘꽃선물이나 전달해야 하는 중요 문서가 있을 때’에도 심부름 대행을 해주며 ‘배달’이라는 영역과 범주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전국 20만곳 업소 정보를 모두 온라인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당 업소의 메뉴, 위치 정보 등을 앱 내에서 태그하거나 쉽게 검색 가능토록 하는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은 480만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하루 평균 6천명 이상이 이 앱을 내려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