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림 장만하려면 TV를 켜라!’
홈쇼핑이 IT가전제품의 유통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틈새 유통채널로 소위 싸구려라는 인식이 컸던 홈쇼핑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요 가전업체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에서 전자제품 판매 방송 편성 비중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IT가전제품 판매에 있어 홈쇼핑 방송의 최고 강점은 1시간 가량의 방송시간 동안 복잡한 기능의 제품을 가장 정밀하게 고객들에게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특정 상품을 가장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유통채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홈쇼핑을 통해 제품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여기에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경우는 홈쇼핑에서 구매할 경우 다양한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대형가전의 구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홈쇼핑으로 옮겨온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아예 홈쇼핑을 통해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론칭 방송도 줄을 잇고 있다. 많은 유통채널 가운데서도 홈쇼핑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자사 상품을 가장 정확하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초기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이 아직 부족한 외산 IT기업들의 경우는 초기 샘플링 시장으로의 가치 때문에 한국 홈쇼핑을 통해 세계 최초 론칭을 크게 선호한다.
홈쇼핑이 IT가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데는 상품기획자(MD)의 역할도 컸다.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1천700만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방송으로 담아내는 역량이 MD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특히 IT가전은 더욱 그렇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주방용품까지 고객층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MD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한다.
CJ오쇼핑에서 IT가전의 온라인과 방송상품 기획을 맡고 있는 장경용 디지털사업팀 부장은 “IT가전제품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과 범용성이다”면서 “누구라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방송으로 선보이면서 여기에 스토리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IT가전제품 종류에 따라 방송에 담는 이야기도 달라진다. 대형가전은 가격할인 혜택을 그리고 PC나 노트북은 쇼호스트가 사양을 강조한다. IT기기들은 평소에 사람들이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상품을 홈쇼핑 방송 아이템으로 선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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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블랙박스의 경우는 평소에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세부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다. 때문에 블랙박스는 홈쇼핑 IT가전 부분 효자종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장 부장은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IT가전제품은 요즘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구매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IT트렌드를 숙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특히 MD는 A부터 Z까지 모두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상품 특징과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